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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등록 첫날 끝내기라니! "아무도 기대 안했을 걸요?" 하지만 해냈다! '초심'이 불러온 기적의 한방 [인터뷰]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김민혁의 히어로 인터뷰. 김영록 기자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김민혁의 히어로 인터뷰. 김영록 기자
사진제공=KT 위즈
사진제공=KT 위즈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1회말 끝내기홈런을 날린 KT 김민혁.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1회말 끝내기홈런을 날린 KT 김민혁.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구째 체인지업을 딱 참았는데, 그순간 타격 밸런스가 너무 좋았다. 욕심내도 될 것 같았다."

KT 위즈 김민혁이 1군 콜업 첫날 끝내기포를 쏘아올리는 위대한 하루를 보냈다.

김민혁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연장 11회말 1사 후 등장, 볼카운트 3B1S에서 KIA 투수 홍민규의 5구째 143㎞ 높은 직구를 통타해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 김민혁의 홈런을 올시즌 프로야구 첫 끝내기 홈런이다. 김민혁이 프로에 입문한 건 2014년(2차 6라운드, 전체 56번). 프로에서 13시즌째 뛰는 동안 통산 2번의 끝내기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두번 모두 홈런이었다. 2024년 8월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김택연을 상대로 친 끝내기 홈런, 그리고 이날 KIA전이다.

경기 후 만난 김민혁은 뜻밖에도 뽀송뽀송했다. 흔히 끝내기를 친 선수들이 그렇듯 물과 음료수로 흠뻑 젖은 모습이 아니었다. '동료들의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말에 그는 "(내가 끝내기 홈런을 칠 거라고)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냉정하게 단타지"라며 활짝 웃었다.

"타격 밸런스가 너무 좋아서 직구 타이밍을 노리면 장타가 될 것 같았다. 걸리는 순간 홈런이라고 직감했는데, 딱 팔을 들어올리고 보니 펜스에 맞을 것 같았다. '이거 벌금인데'라는 생각도 순간 스쳤다. '가라가라가라' 했는데…다행히 넘어갔다."

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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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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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돌린 스윙에 말 그대로 '제대로' 걸렸다. 김민혁은 "그 전에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OK, 헛스윙해도 좋다. 앞에서만 쳐보자 생각했는데 딱 맞았다"며 기분좋게 미소지었다.

다행히 3월에 당한 어깨 부상에선 완쾌됐다. 다만 퓨처스에서도 타율 2할7리에 그칠 만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강철 KT 감독은 10년 넘게 1군 짬밥을 먹어온 클래스를 믿고 김민혁을 올렸고, 완벽하게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혁은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한 2군에서의 시간이 진짜 소중하다,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제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긴 힘든 나이가 됐다. 그래서 내가 먼저 찾아가고, 진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어린 선수들이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나도 20살, 21살 때가 생각나면서 '과연 내가 1군에 올라가는 게 맞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다."

김민혁은 "매년 아파도 건강만 회복하면 1군에 내 자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감독님께서 '1군 콜업 계획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머리를 한대 쾅 맞은 것 같았다. TV로 경기를 보는데, 또 우리팀이 잘 나갔다. 처음엔 분했고, 나중엔 인정했다. 내가 없어도 팀은 돌아가는구나. 이게 프로의 세계구나.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면서 "이 함성 소리가 너무 그리웠다. 나를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너무 좋으니까, 내게 주어진 한정된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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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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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이렇게 해야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다. 더이상 해이해지지 않겠나. 우리팀 외야 자원 많지 않나. 결국 내 경쟁력은 내가 갖춰야한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한다는 그 느낌, 프로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이날 김민혁의 홈런으로 올린 1승은 KT가 이날 SSG 랜더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1승이 됐다.

김민혁은 '첫번째 끝내기 홈런을 기억하나'라는 말에 "어떻게 잊겠나. (2024년)김택연을 상대로 친 건데. 그게 내 통산 10호 홈런"이라며 밝게 웃었다.

"못쳐도 본전이다 생각한게 더 통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밥값했다. 올해 목표는 70안타다. 겸손해지겠다. 대신 오늘밤 이 홈런 영상안 300번은 보고 잘 거다. "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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