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데뷔 최고, 아니 역대 최고 성적. 연일 KBO 신기록을 늘려가고 있는 박성한의 페이스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SSG 랜더스 박성한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박성한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개막 후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어렵게 안타 하나를 추가한 것도 아니다.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 없이 뜬공, 땅볼로 물러났던 박성한은 세번째 타석에서 삼성 잭 오러클린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KBO 신기록인 개막 후 최다 연속 안타 행진을 21경기로 늘려놨다. KBO 44년 역사 최초로 1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이미 기록을 깼던 박성한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하나씩 더 늘려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성한은 네번째 타석에서도 백정현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고, 다섯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또 쳤다. SSG가 9회에만 7점을 내는 대역전극을 펼쳤는데 그 중심에 박성한이 있었다. 바뀐 투수 양창섭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SSG쪽으로 완전히 끌어왔다. SSG는 삼성에 8대2로 승리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연속 안타 행진이 전혀 버거워보이지 않는 박성한이다. 보통 대기록이 걸리는 경우에는 선수 스스로가 부담감에 짓눌려 자신의 스윙을 못할 때가 많다. 타석에서 힘이 잔뜩 들어가 허망하게 기록이 깨지는 사례가 훨씬 더 잦다. 프로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박성한은 그 어느때보다 침착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타석에서도 보인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지금 이 한 타석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당겨쳐서도, 결대로 밀어쳐서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석에서의 모습이 이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대기록이 달려있던 시점부터 오히려 '멀티히트'가 늘어났다. 최근 4경기에서 타율 5할8푼8리(17타수 10안타)를 기록했고, 2안타-3안타-2안타-3안타를 때려냈다.
당연히 홈런, 도루를 제외한 타격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이다. 타율 4할9푼4리로 1위, 최다 안타 1위(39타점), 출루율 1위(0.586), 타점 3위(20타점), 장타율 2위(0.671), 2루타 공동 1위(9개), OPS 1위(1.257), 볼넷 공동 2위(18개) 등 놀라운 수준이다.
이제 박성한이 언제까지 안타를 칠지 궁금한 것보다도, 지금의 페이스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가 더 궁금하다. 이대로면 확신의 시즌 MVP 페이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