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32년 만에 다시 문을 닫을까.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 마련을 위해 마주 앉았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중심이 된 MLB사무국 측은 사치세 대신 2027년부터 상하한가가 적용된 샐러리캡과 구단-선수 간 수익 5대5 배분 안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샐러리캡 도입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노조 측은 1994년과 마찬가지로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 당시에도 MLB사무국과 구단주들이 연봉상한제 시행 및 선수 연급 지급 불가를 선언하자, 선수노조 측은 1994년 잔여 일정 파업을 선언하면서 페넌트레이스 후반기 일정 및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가 개최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직장폐쇄로 대응한 구단주들은 1995시즌 대체 선수 투입을 강행하려 했지만, 법원이 선수노조 측의 금지 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구단주 측이 한 발 물러나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지만, 단축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 파업 여파로 MLB는 1997년까지 흥행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MLB사무국이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자, 선수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노조 임시 사무총장은 "그들이 노력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1994년과 같은 파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MLB사무국 측은 일찍이 수명이 다한 사치세를 폐지하고 리그를 균형 발전 시키기 위해선 샐러리캡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등 사치세를 감수하고서라도 거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하는 팀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0팀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것이 결국 리그 흥행과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논리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 차례 협상을 통해 사치세로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때론 실패를 인정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선수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다.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리그 균형 발전에 대한 팬들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 사치세 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며 샐러리캡 도입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