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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에게 배웠나? 90㎞대 커브로 찾은 생존의 방법…"신기하다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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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런 류의 커브를 저도 가지고 있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최지광(28·삼성 라이온즈)은 최근 '느린 커브'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시속 100㎞가 채 나오지 않은 공에 타자들이 당황하기 일쑤였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문보경에게 던진 초구 커브는 96㎞가 찍혔다.

2024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은 지난해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8경기 등판 후 등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약 한 달 간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돌아온 최지광은 삼성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다. 6월 나선 7경기에서는 7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3으로 위력을 뽐내고 있다.

'느린 커브'는 최근 최지광의 활약을 이끄는 무기 중 하나. LG 임찬규 역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느린 커브를 한 개씩 던지며 수싸움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지광 선수는 구위도 좋지만, 구종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LG 임찬규에게 배웠는지 그런 커브 하나를 던지더라. 타자가 치려고 나올 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스트라이크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 생각도 못하는 카운트 잡는 공으로 최고"라고 했다.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지광은 '초저속 커브'에 "직구가 수술하기 전만큼 구위가 나오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괜찮을까 고민을 했다. 연습 때 무심코 던졌던 느린 커브를 던지면 어떨까 했는데 의외로 잘 통하더라"라며 "6월 들어오면서부터 했다. 카운트 싸움도 그렇고 타이밍 싸움에서도 밀리는 느낌이 들어 2주 정도 연습을 했다. 생각보다 던지기는 쉽더라. 폼에서만 티가 안 나면 되더라. 특정 코스를 보고 던지는 것이 아닌 포수를 보고 던지는데 잘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임찬규의 피칭 역시 도움이 됐다. 최지광은 "임찬규 선배님이 던지는 걸 보는데 그런 류의 커브를 나도 가지고 있어서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불펜에서 투수들과 이야기도 했었다. 아직 내 공은 그 정도는 아닌 거 같다"라며 "가볍게 던지는 거 같으면서도 빠르게 떨어지더라. 아직 나는 완벽하게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느린 변화구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지광은 수술 전에는 150㎞ 넘는 강속구를 던졌던 투수였다. 아직은 140㎞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지광은 "직구가 구위도 구위인데 컨트롤이 잘 안 되더라.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하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은 날 세게 던져봐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ABS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 최지광은 "ABS 덕을 보는 것도 있다. (원)태인이와 같이 구석구석을 던지는 선수는 힘들 수 있지만, 나 같은 유형의 투수는 덕을 많이 보는 거 같다. 앞으로도 잘 이용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로 2019년부터 3년 간 두 자릿수 홀드를 하는 등 1군 핵심 투수로 활약했던 그였다. 잠시 멈춰있던 그는 다시 1군에서 필요성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최지광은 "안 보이는 곳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경산에 계시는 퓨처스 분들과, 1군의 트레이닝 파트, 전력 분석팀, 코칭 스태프 모두 잘 관리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지금까지 안 아프고 던질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그 전에 일단 안 아프고 잘 이어가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최지광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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