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깊은 타선 침묵 속 주중 3연전 싹쓸이 패배(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음에도 타자들이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삼성 박진만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참 잘 던져주고 있다"며 애써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평소보다 일찍 야구장에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하며 부진 탈출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따로 시킨 건 아니고 본인들이 스스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도 지금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워낙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는데 타자들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움직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에이스 후라도가 최근 7~8경기 동안 타선 지원을 원활하게 받지 못했다. 오늘은 거꾸로 타선이 점수를 팍팍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삼성이 한창 상승세를 탈 때는 폭발적인 타선의 힘이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전 타자들이 동시에 침묵하는 이른바 '집단 슬럼프'에 빠진 상태.
박진만 감독은 "분명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이 사이클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데 집단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도 위축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 타선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터질 수 있는 멤버들인데, 올해는 유독 사이클이 단체로 오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박 감독은 "원래 한두 명이 부진하면 옆에 있는 선수들이 메워주며 밸런스를 맞춰가야 하는데, 지금 시기에는 한 번에 다 같이 힘든 사이클로 가고 있다. 마운드가 잘 지켜주고 있을 때 타격이 하루빨리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의 타격 사이클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박 감독은 "현재 상태는 절대 괜찮지 않다. 타격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퓨처스(2군) 쪽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며 관찰하고 있다. 타격 패턴이나 침체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라인업이나 엔트리에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타선의 각성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