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루페(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캡틴 손흥민(LA FC)이 '남아공 참사'에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마치고 "경기가 안 풀려 답답했다. 결과도 아쉽다 보니, 선수들이 다운되는 게 당연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팀이 패배하는 걸 지켜보고, 경기장에서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한국은 후반 13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1승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로 추락했다.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에 가려진다.
손흥민은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아깝다고 해야할지, 참 아이러니하다"며 "3위로 가는 걸 원치 않았다. 많은 선수의 노력에도 결과가 안 나와 아쉽다. 우리 손을 떠난 거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오른 손흥민은 이날 처음으로 교체로 뛰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발 출전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경기를 뛰는 것 만큼 밖에서 보는 것도 참 힘들다. 많은 걸 얘기하기보단 심플하게 할 수 있는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몬테레이의 무더운 날씨 속 지난 두 경기와 비교해 활동량 부족에 시달렸다. 손흥민은 날씨의 영향에 대해 "우리만 이 날씨에 경기를 하는 게 아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이 경기를 펼쳤다. 날씨 탓으로 돌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전체적으로 잘 살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하프타임에 황희찬(울버햄튼)과 교체되기 전 홍명보 감독이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묻자,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 다른 포지션(측면)에서 경기를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아 할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역할을 알고 항상 경기장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과달루페(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