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침묵하던 디아즈의 배트가 폭발하자 박진만 감독의 표정도 모처럼 밝아졌다.
주중 3연전 앞선 두 경기 내내 좀처럼 터지지 않던 중심 타선. 스윕 위기에 몰렸던 삼성을 구한 것은 디아즈였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삼성은 디아즈의 선제 스리런포와 5타점 맹타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준 삼성은 선두 LG 추격에도 제동이 걸렸다. 3.5경기 차까지 좁혔던 격차는 어느새 5.5경기로 벌어졌다.
중심 타선 침묵도 뼈아팠다.
디아즈는 앞선 두 경기에서 홈런 없이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 3타점 2루타를 터뜨렸지만 이후 안타 생산이 끊겼고 팀 역시 연패에 빠졌다.
반전이 필요했던 경기.
삼성 타선은 1회부터 LG 선발 이정용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지찬과 박승규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구자욱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이정용의 132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사라진 타구는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한 디아즈는 힘차게 베이스를 돌았고 홈에서는 박승규, 구자욱과 함께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도 단숨에 달아올랐다.
앞선 두 경기 동안 디아즈의 침묵을 지켜봐야 했던 박진만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홈런 타자를 맞이했다. 더그아웃에 먼저 들어와 있던 동료들도 활짝 웃으며 디아즈를 반겼다.
4-0 리드를 잡은 삼성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2회에도 김지찬과 박승규가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최형우의 적시타와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2회에도 4점을 추가했다.
불과 두 이닝 만에 8득점.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삼성 벤치는 오랜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박진만 감독 역시 더그아웃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디아즈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8-3으로 앞선 6회. LG가 추격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추가점이 필요했다.
2사 2,3루 찬스. 타석에 선 디아즈는 바뀐 투수 배재준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선제 스리런 홈런에 이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
이날 디아즈는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스윕 위기에서 터진 외국인 타자의 한 방은 단순한 홈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침묵하던 중심 타선이 살아났고, 연패에 빠졌던 팀도 되살아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선 두 경기 내내 굳어 있던 박진만 감독의 표정을 가장 환하게 만든 주인공 역시 디아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