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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게 죄입니까" '4안타 대폭발' FA 앞두고도 "마음 비웠다"는 캡틴, 경기 막판 왜 분노했을까?

입력

25일 잠실 LG전에서 4안타 경기를 펼친 삼성 캡틴 구자욱.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5일 잠실 LG전에서 4안타 경기를 펼친 삼성 캡틴 구자욱.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화끈한 타격 쇼를 선보이며 연패를 끊고 스윕을 막았다.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18안타 10사사구를 묶어 13대6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주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킨 기분 좋은 승리. 삼성은 26일부터 대구 홈으로 이동해 2위 KT 위즈와의 홈 3연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캡틴' 구자욱이 있었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초 결승 적시타타 포함, 6타수 4안타 3득점 1타점으로 최형우 디아즈와 함께 타선 대폭발을 주도했다. 전날 침체를 비웃듯 활발했던 타선에 대해 구자욱은 경기 후 '어제 좀 나눠 치지 그랬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그게 야구 아니겠냐"라며 살짝 미소 지었다.

최근 삼성 타선의 기복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삼성 구자욱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초 1사 1,3루 삼성 구자욱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5/

구자욱은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하는 게 야구"라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못 치면 못 치는 대로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서 이겨야 하고, 잘 치면 오늘처럼 편안하게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부담감이 클 법도 하지만, 오히려 홀가분하단다. 구자욱은 "FA 신경은 전혀 안 쓰이고 마음이 더 편안하다. 지난 5년 동안 개인적으로는 잘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은 크게 없다"라며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팀이 잘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긍정적이고 의연했던 '캡틴'을 폭발하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ABS(자동볼판정시스템)이었다.

팀이 11대3으로 크게 앞선 8회초 2사 1, 2루. 구자욱의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 박시원과 맞섰다. 149㎞ 높은 직구(2구, 4구)가 잇달아 스트라이크 콜이 울렸다. 결국 풀카운트 접전 끝에 포크볼에 삼진을 당한 구자욱은 인터뷰 말미 이 순간을 언급하며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자욱은 ABS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마자 "올해 최악"이라며 "마지막 타석(8회)에서는 공이 내 눈앞으로 지나갔는데 스트라이크더라. 키 큰 게 죄도 아니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타자의 키에 비례해 설정되는 ABS 존 상단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베테랑 타자의 뼈 있는 지적.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판정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강하게 표출하긴 했으나, 구자욱의 시선은 이미 26일부터 홈에서 만날 2위 KT를 향해 있다. 주말 3연전에 대해 구자욱은 "우리 투수들을 믿는다. KT의 좋은 타선을 잘 막아줄 것"이라며 "타선 역시 오늘 대승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캡틴 다운 바람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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