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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몸쪽 150km 직구를 밀었는데, 넘어갔어? 사람이야 괴물이야...김도영-오스틴 긴장하라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6회초 2사 1,3루 한화 허인서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6회초 2사 1,3루 한화 허인서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잠실을 밀어서 넘겨버린다고?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다가오고 있다. 본 경기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벤트는 뭐니뭐니 해도 홈런 더비다.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를 뽑는, 유일한 경연이다.

올시즌 홈런 더비는 올스타전 본 경기를 파루 앞둔 10일 열린다. 잠실구장의 마지막 올스타전, 마지막 홈런왕을 뽑는 자리라 의미가 있다.

지난해 '시간제'와 '아웃제' 방식이 결합된 경기를 선보였던 홈런 더비는 올해 진행 순서를 바꿔 한층 긴장감을 더한다. 올해는 '아웃제' 적용 이후 '시간제'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타자가 예선 5개, 결승 7개의 아웃카운트를 기록하면 30초 휴식 이후 1분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지며 1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이 가능하다.

참가 선수는 100% 팬 투표로 선발했다. 올시즌 치열한 홈런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도영(KIA) 오스틴(LG) 외 양의지, 박준순(이상 두산) 강백호 문현빈 허인서(한화)가 뽑혔다. 올시즌 9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12명 가운데 8명이 걸러진 건데, 최정(SSG) 최형우, 디아즈 (이상 삼성) 베테랑 강타자들이 젊은 피들의 기세에 밀리고 말았다.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오스틴, KIA 김도영.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오스틴, KIA 김도영.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단연 김도영, 오스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다크호스가 있다. 한화의 새로운 주전 포수 허인서다. 지난해부터 김경문 감독 눈도장을 받아 기회를 조금씩 받더니, 올해는 최재훈을 제치고 주전 포수로 우뚝 섰다.

투수 리드, 수비에서는 어설픈 면이 있지만 김 감독이 허인서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화끈한 타격.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걸리면 넘어간다. 그렇다고 정확성이 아예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올시즌 12개의 홈런을 치는 가운데, 타율도 2할8푼4리를 유지하고 있다. 모처럼 만에 풀타임 30홈런을 기대할만한 대형 포수 자원이 등장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9회초 1타점 적시타 날리고 있는 한화 허인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2/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9회초 1타점 적시타 날리고 있는 한화 허인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2/

그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팀이 0-4로 밀리던 6회 바뀐 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홈런이야 잘 치는 걸 알았지만, 대단한 건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밀어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150km 몸쪽 직구를 말이다. 빠른 몸쪽 직구를 밀어, 100m가 찍힌 우측 파울 폴대 안으로 보낸다는 건 정말 엄청난 힘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홈런 레이스는 힘과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전과 달리 매우 편한 상황에서 입맛에 맞는 공만 때릴 수 있다. 수싸움 따위는 필요 없다. 그래서 허인서가 대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엿보인다. 힘만 놓고 보면 강백호와 함께 8명 중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잠실에서 열리는 홈런 더비이기에 더욱 그렇다. 2003년생 젊은 피라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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