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회복이 잘됐다. 전반기는 그렇게 평을 내리고 싶어요."
이래서 기다렸다. KIA 타이거즈는 좌완 필승조 곽도규의 성공적인 복귀에 미소를 짓고 있다. 곽도규는 2024년 통합 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차에 지난 시즌 시작과 함께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가장 공을 많이 던지고 싶어 할 시기에 찾아온 부상이라 아쉬움이 클 만했다.
곽도규는 지루한 재활의 시간 1년을 견뎠고, 올해 마운드에서 다시 빛나고 있다. 19경기에서 1승, 5홀드, 13이닝,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덕분에 시즌 초반 고생했던 좌완 김범수의 부담을 나눌 수 있었다.
KIA는 최근 2년 사이 곽도규를 비롯해 이의리, 윤영철 등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영건들이 한꺼번에 팔꿈치 수술을 받아 걱정이 컸다. 가장 먼저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의리가 수술 전의 감각을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려 마음고생을 했는데, 불펜인 곽도규는 상대적으로 시행착오 없이 1군에 잘 안착했다. 윤영철은 올해는 안식년을 보내기로 한 상태다.
곽도규는 성공적인 복귀, 그리고 전반기 활약과 관련해 "정상 컨디션으로 1군에서 경기가 가능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것에 가장 초점을 뒀다. 크게 변화된 것 없이 매 경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똑같은 준비를 했다. 이제 그게 익숙해지는 것도 있고, 적응된 것도 있고 내가 원하는 사이클로 올라왔다. 회복이 잘됐다고 전반기는 그렇게 평을 내리고 싶다"고 했다.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곽도규는 "결과가 살짝 아쉬운 기간도 있었고, 우왕좌왕했던 시간도 있었는데 항상 똑같이 유지하려고 하니까. 그 결과가 이제 6월부터 운 좋게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필승조 조상우를 벼랑 끝에서 구하기도 했다. 지난 1일 광주 SSG 랜더스전 3-1로 앞선 7회초. 조상우가 1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곽도규에게 바통을 넘겼다.
곽도규는 첫 타자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까다로운 다음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에서 김재환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커터를 결정구로 써서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조상우는 실점을 막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곽도규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연장 11회 6대6 무승부로 끝나지 않았다면, 곽도규가 더 조명받을 수 있었다.
곽도규는 "원래 (조)상우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내가 요즘 붙어 다니려고 되게 많이 노력한다(웃음). 상우 선배님이 내가 시즌 초반에 안 좋을 때 정말 많이 막아 주셨다. 후반기 때는 내가 기회가 되면 꼭 막고 싶었는데, 그렇게 상우 선배님이 주자를 두고 내려가시더라도 내가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정말 좋았다. 또 그렇게 유쾌하게 반응해 주셔서 좋은 장면이 중계에 찍힌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마운드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크게 2가지라고.
곽도규는 "일단 감정 조절을 잘하려고 마운드에서 신경 쓴다. 그게 잘 이루어졌다. 공을 잡고 플레이트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의문이 아니라 항상 어떤 실행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고 감정 상태를 정리하고 공 하나 던질 때마다 원점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확실히 목표를 정하고, 그 실행을 고민 없이 과감하게 행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던 목표들도 내가 과감하게 실행해서 결과도 운 좋게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오버페이스다. 어쨌든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돌아온 시즌이기에 너무 무리하면 또 탈이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
곽도규는 "조금 더 나가고 싶기도 한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워낙 관리를 잘해 주신다. 오버페이스는 전혀 아니고, 그냥 오히려 관리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과도 잘 나오고 있다"며 "후반기도 똑같다. 어쩔 수 없이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기간도 생길 것이고, 뭔가 몸이 무겁고 더뎌지는 기간도 당연히 나올 것이다. (평균자책점도) 보면 그냥 기분 좋다 정도? 의미는 딱히 없다. 언젠가 다시 숫자가 폭발할 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좋으니까 크게 개의치 않고 지금을 최대한 유지하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