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전반기 막판 마운드 전력 누수로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 주역은 다름 아닌 스무 살의 어린 청년이었다. 영웅처럼 등장해 마운드의 소중한 기둥이 되어준 '아기곰' 최민석(20)의 눈부신 활약에 수장 김원형 감독도 완전히 매료됐다.
김 감독은 전반기 내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확실한 축으로 자리 잡은 김민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코칭스태프가 예상했던 기대치를 초과 달성한 투수를 향해 김 감독은 "몇 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라며 극찬했다.
최민석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벌써 8승을 쓸어 담으며 리그에서 가장 핫한 신예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당초 시즌 전까지만 해도 그에게 걸린 기대는 '선발진의 뒤를 받쳐주는 유망주' 정도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팀의 에이스급 활약으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김 감독은 "민석이는 승리를 지금 8승을 했다거나 평균자책점이 몇 점이라거나 하는 수치적인 기준을 떠나서, 감독인 제가 봐도 '이 선수가 원래 이렇게 볼을 잘 던지는 투수였나' 싶을 정도로 경이로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대목은 다름 아닌 '체력적 한계'를 이겨낸 독한 내구성과 책임감이다.
김 감독은 "사실 작년에 조금 던졌다고는 해도 나이가 이제 겨우 스무 살이다. 한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과연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겠나 싶어 내심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민석은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비웃듯 아무런 문제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켰다. 얇아진 선발 뎁스 속에서 펑크 한 번 내지 않고 매주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지워내 준 헌신이야말로 팀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김 감독은 "지금 민석이가 팀을 위해 해준 기여도를 생각하면 정말로 몇 점을 줘도 부족할 지경"이라며 "단순히 승수라는 숫자를 넘어, 팀이 가장 힘들고 마운드가 흔들릴 때 매 경기 계산 서는 투구를 해주며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준 진정성에는 그 어떤 점수도 모자라다"라며 최민석의 맹활약에 연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