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야구의 신이 이 젊은 투수에게 잔인한 시련을 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김윤하(22)가 타선의 침묵과 수비 실책의 엇박자 속에 18연패라는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김윤하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총 7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1-4로 뒤진 5회초 시작과 동시에 불펜 박정훈에게 바통을 넘긴 김윤하는 이대로 경기가 키움의 패배로 끝날 경우, 지독했던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18연패'라는 기록과 마주하게 된다.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은 올해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윤하를 두고 "첫 등판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다. 최대 80구, 4이닝 정도를 기본 프레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4이닝 동안 78구를 던졌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두산의 집중타에 무너졌다.
김윤하는 2회초 안재석과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뒤 류승민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라는 위기에 몰렸다. 이어 강승호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으나,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키움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3회말 김웅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대형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서건창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추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1-1 동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4회초 다시 마운드가 요동쳤다. 안재석의 볼넷과 박찬호의 좌전 안타, 류승민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 위기에서 강승호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정수빈의 투수 땅볼 때 김윤하 본인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3루 화를 키웠다. 결국 김민석의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 때 주자와 타자가 모두 세이프되는 야속한 상황이 겹치며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1-4까지 벌어졌다.
김윤하는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 2024년 첫 패배를 기록한 이후 지난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2패만을 기록했다. 2024년부터 이어져 온 연패 숫자는 어느덧 17연패에 달해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김윤하는 과거 심수창이 기록했던 KBO 역대 최다 연패 2위 기록인 '18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비운의 주인공이 된다. KBO 역대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장시환의 19연패 기록까지는 단 1패만을 남겨두게 되는 절대 절명의 위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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