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장단 12안타를 폭발시키는 매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했다. 반면 키움의 선발 김윤하는 지독한 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끝내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비운의 기록에 발을 들였다.
두산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8대1 대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두산은 키움에게 2연패를 안기며 전반기 막판 중위권 싸움의 확실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승리의 최대 주역은 두산의 '지치지 않는 신성 에이스' 최민석이었다. 최민석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와 볼넷 1개만을 내주는 짜임새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은 6개를 솎아내며 단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완벽한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한 최민석은 이날 호투로 개인 타이틀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평균자책점(ERA)을 2.33까지 끌어내리며, 기존 1위였던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2.36)를 간발의 차로 밀어내고 평균자책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도 올러와 함께 공동 1위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상부한 리그 탑클래스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키움 선발 김윤하는 4이닝 동안 총 78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전한 뒤, 팀이 1-4로 뒤진 5회초 시작과 동시에 불펜 박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타선의 반격이 무위로 돌아가며 패전의 멍에를 쓴 김윤하는 루키 시즌이었던 2024년부터 이어져 온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18연패'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 이는 과거 심수창이 기록했던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2위 타이 기록이다. 이제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인 장시환의 19연패 기록까지는 단 1패만을 남겨두게 됐다.
2회 안재석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류승민이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어 강승호가 우익수 방면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두산이 가볍게 선취점을 가져왔다.
키움도 곧바로 추격 주파수를 켰다. 3회 김웅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서건창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서 추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4회 두산이 다시 도망갔다. 안재석의 볼넷과 박찬호의 좌전 안타, 류승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무사 2, 3루서 강승호가 좌전 적시 2루타를 폭발시켜 주자 2명을 싹쓸이했다. 이어 정수빈의 투수 땅볼 때 김윤하의 뼈아픈 송구 실책이 겹치며 1사 1, 3루가 됐고, 김민석의 병살타성 타구 때 키움 수비진의 매끄럽지 못한 대처로 주자와 타자가 모두 세이프되면서 3루 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아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8회 선두 박찬호의 좌전 2루타와 류승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강승호가 다시 한번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5-1을 만들었다. 이어 2사 후 김민석의 적시타가 터졌고, 손아섭의 2루타성 타구를 키움 좌익수 케스턴 히우라가 포구 실책으로 놓치는 사이 강승호와 김민석이 모두 홈을 밟아 7-1을 만들었다.
9회에도 두산은 키움의 일곱번째 투수 정다훈을 공략해 2사 후 박찬호의 좌전 안타와 강승호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하며 완벽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