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보다시피 지금 거의 바닥이잖아. 이 정도면 변화가 필요해보인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가 될줄 알았는데, 데뷔 6년차인 올해도 벽에 부딪친 걸까. 사령탑의 질책이 매섭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반기 8위를 기록중인 팀 상황에 대해 "2군에서 누굴 올려서 기회를 줄 생각보다는, 있는 선수가 잘하는게 우선이다. 지금 우리 타선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나승엽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 시즌 타율이 2할2푼6리, OPS(출루율+장타율)가 0.653에 불과하다.
이 같은 모습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나승엽은 5월까지 2할8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준수했지만, 6월 들어 월간 타율이 2할2리로 급전직하했다. 7월에는 아예 안타가 1개도 없다.
나승엽은 2021년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출신이다. 말이 2라운드지, 미국 진출에 얽힌 사정 때문에 밀렸을 뿐 사실상은 1차지명 못지 않은 특급 재능으로 꼽히던 선수다.
빠르게 군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 2024년, 나승엽은 타율 3할1푼2리 7홈런 66타점 OPS 0.880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만천하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비쩍 말랐던 몸에는 제법 근육이 붙었고, 타격에 힘이 붙으면서 차세대 4번타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홈런 7개를 몰아친 3~4월 이후 말그대로 '미끄럼틀'을 타며 흔들린 리듬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모양새다. 비시즌 캠프지 도박 논란에도 휘말리며 김태형 감독을 거듭 실망시켰다.
재능 하나만 보고 참고 기다리고 있는데, 달라지는 모습이 없으니 실망감이 거듭 쌓인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롯데의 상황상 타격 쪽에 좀더 방점을 찍고 있다. 잘 쳐주기만 하면 조금 아쉬운 수비는 눈감아주겠다는 입장. 나승엽의 문제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안고 뛰는 선수가 방망이도 추락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김태형 감독은 이날 나승엽을 향해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오늘까진 나승엽에게 기회를 주겠다. 아직까진 올라올 기미가 안보인다. 타격이 돼야 수비를 눈감아주지. 수비가 이렇게 안되는데 공격에서도 나아지는 모습이 안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도 마찬가지"라며 "변화가 느껴지지 않으면 내가 변화를 줘야한다. 일단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나승엽이나 윤동희가 빠졌을 때 누구를 써야하나, 일단 그림은 보고 있다. 2군 기록이 좋으면 1군에서 한번쯤 써볼수는 있다. 일단 2군 경기를 좀 보고, 보고도 받아보고, 전반기 끝날 때까지 고민하려고 한다. 후반기에는 변화를 줄수도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