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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오락가락 예보에 수원팬 물벼락! '습도 80%+하늘 가득 먹구름' 숨막히는 날씨 → 결국 쏟아진 비…경기 개시 지연 예고 [수원현장]

KT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습도계. 습도가 무려 80%에 달한다. 현장에 있던 모두의 예상대로, 이내 비가 쏟아졌다. 김영록 기자
KT 더그아웃에 설치된 온도-습도계. 습도가 무려 80%에 달한다. 현장에 있던 모두의 예상대로, 이내 비가 쏟아졌다. 김영록 기자
비내리는 수원 KT위즈파크. 초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고 있다. 김영록 기자
비내리는 수원 KT위즈파크. 초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덮고 있다. 김영록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루종일 꾸물꾸물하던 하늘에 갑자기 빗줄기가 쏟아졌다. 기상청 예보만 믿고 있던 야구팬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주말시리즈 3차전이 예정돼있다.

이날 롯데의 선발투수는 박세웅, KT는 맷 사우어다. 올스타전에서 우비를 입고 '레인맨' 세리머니까지 펼쳤던 박세웅과 비의 인연은 이미 유명하거니와, 올해 KBO리그 첫 시즌에 임하는 사우어 역시 비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사우어는 지난 6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당시 경기초반 난타를 당하며 3회까지 0-7로 뒤졌지만,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노게임으로 처리됐다. 사우어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쉴수밖에 없다.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화 윌켈 에르난데스는 땅을 칠 일.

전날밤과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로 그라운드는 다소 젖어있었던 상황. 다만 정비를 통해 그라운드를 잘 정비해두었고,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근방에는 소형 방수포를 씌워 혹시 모를 폭우에 대비했다.

그리고 이날 기상청의 예보는 오전 오후 강우 확률 60%. 특히 시간대별 예보에서도 오후 5~6시, 8시 등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이날 시간대별 비 예보는 모두 사라졌다.

오후 내내 수원 하늘에 두껍게 먹구름이 깔렸다. 잠시 개는듯 했던 하늘은 이내 점점 더 어두워졌고, 더그아웃의 습도계는 무려 80%를 가리키는 상황.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은 다가오는 비를 예감했다.

수원 구장관리팀은 아예 내야 전체를 덮는 초대형 방수포를 그라운드에 꺼내놓고 쏟아질 폭우에 대비하는 모습.

지난 7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김시진 감독관과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지난 7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김시진 감독관과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경기 시작을 30여분 앞둔 상황,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구장관리팀은 꺼내뒀던 방수포를 재빨리 펼쳐 내야 그라운드 보호에 나섰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낭패였다. 객석 구조상 수원 KT위즈파크 2층은 지붕이 거의 없다. 2층 관중석 가장 윗부분에 띠전광판과 스카이박스 테라스로 살짝 가려지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기상청 예보 대신 자신의 감을 믿은 야구팬들 상당수는 재빨리 우산을 꺼내 폈다. 그렇지 못한 야구팬들은 황급히 그 좁은 공간으로 몰려들어 비를 피하는가 하면, 황급히 우비를 사오느라 분주한 모습.

3층 역시 큼직한 지붕으로 객석의 절반 가량이 가려지긴 하지만, 장소 특성상 햇빛 가리개 수준이지 비를 막기엔 열린 공간이 너무 많다.

현장에 이미 비가 쏟아지고 난 뒤에야 기상청은 오후 6시 비 예보를 수정했다. 기상 '예보'가 아니라 중계라고 해야될 지경이다.

일단 KBO 측은 오후 6시 10분 지연 개시를 예고했다. 다만 "우천 등 상황에 따라 더 지연될 수도 있다. 비가 그치면 방수포를 걷을 예정인데, 방수포를 걷고 난 뒤 30분 뒤에 경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줄기가 살짝 잦아들자 오후 5시50분쯤 방수포를 치우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다시 그라운드를 가린 채 대기하는 모습이다. 경기 시작전 속행과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경기 감독관도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하는 모습이다.

7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김시진 감독관과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2/
7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김시진 감독관과 심판진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2/

이번 시리즈는 롯데의 절대 우위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3일 첫경기에서 4대0, 4일 두번째 경기에선 4대1로 각각 승리했다. 팀 타율 1위의 KT 타선을 롯데 투수진이 꽁꽁 묶었고, 첫날은 한동희의 멀티 홈런, 둘째날은 6회 2점, 8~9회 1점씩을 따낸 롯데의 뒤집기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7위 NC 다이노스도 KIA 타이거즈를 연파했다. 그 결과 KT는 여전히 1경기차 3위, 롯데는 2경기차 8위를 유지중이다. KT로선 최대 위기다. 부상과 부진이 겹친 상황, 올스타브레이크까지 남은 4경기를 어떻게든 버텨내야한다.

올시즌 사우어는 15경기 86⅓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중이지만, 6승4패를 기록했다. 박세웅도 15경기 83⅓이닝 평균자책점 4,75로 큰 차이 나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7월 들어 KT는 '워터페스티벌 프리이벤트'를 하고 있다. KT가 득점을 따내거나 하면 1루 응원석 쪽에 시원한 샤워가 뿌려진다. 7월 21일부터 워터페스티벌이 본격 시작되면 외야 관중석에서도 물줄기를 즐길 수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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