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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헤드' 주루사 → 다이빙 슈퍼캐치 → 동점 3루타 → 데뷔 5년만 첫 타점…열탕냉탕 '쥐락펴락'한 ??은 재능 [수원포커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세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세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이 사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이 사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 전체의 흐름을 한 선수가 쥐락펴락했다. 좋은 쪽으로 발휘되면 스타성이고, 나쁜 쪽으로 발휘되면 경기를 망친 '역적'이 된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 어쩌면 이날의 주인공이 될뻔한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세민(23)이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김세민은 4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2회초 공격 도중 KT 위즈 선발 맷 사우어의 148㎞ 직구에 손가락을 맞았고, 이후 주루와 3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4회초 무사 2루. 앞서 박찬형이 투수 앞쪽 기습번트를 댄 뒤, 사우어의 1루 악송구로 인해 2루까지 나간 상황.

여기서 전민재 대신 김세민이 대타로 나섰다. 수원 현장의 롯데 관계자는 "전민재는 2회초 사구의 영향으로 선수 보호차 교체됐다. 라커룸에서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고, 향후 병원 검진 예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손가락 통증도 있고, 추가적인 부상위험도 있는 만큼 번트는 무리라고 본 모양새.

일단 김세민은 기대치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사우어의 제구가 흔들렸고, 직구 4개가 잇따라 볼이 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김세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김세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8/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손성빈이 깔끔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그리고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박찬형이 홈을 밟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타석엔 고승민. 충분히 역전 적시타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세민은 볼카운트 1B2S에서 KT 포수 한승택의 벼락 같은 2루 견제에 걸려 허무하게 아웃됐다. 3루 원정관중석에선 아쉬움 반, 분노 반의 탄성이 터졌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일단 만회했다. KT 힐리어드의 20호 홈런이 터지며 1-2로 리드를 내준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김상수의 날카로운 타구는 2루 옆을 스치는 안타성이었다. 하지만 김세민이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건져낸 뒤, 완벽한 송구로 1루에서 아웃시켰다. 지켜보던 박세웅은 물론, 원정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부르기에 충분한 수비였다.

이어 공격에서도 한건 했다. 롯데의 6회초 공격. 2사 후 박찬형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세민은 볼카운트 1B2S, 사우어의 5구째 128㎞ 스위퍼를 통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KT 수비진은 홈 승부를 택했지만, 중계된 공이 KT 포수 한승택의 미트에 맞고 튀어오르며 세이프.

그 사이 김세민은 3루까지 진출했다. 김세민의 데뷔 이래 첫 타점이자 첫 3루타다.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이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을 앞두고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1군에 복귀했다. 김세민이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5/

강릉고 출신 김세민은 2022년 2차 3라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겐 풍성한 한해였다. 롯데는 이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이민석을 비롯해 조세진-진승현-윤동희-김동혁-한태양을 잇따라 건져올렸다.

반면 김세민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현역으로 군대를 갔고, 2025년 1월 전역했지만 이후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같은 포지션의 동기 한태양에 밀렸다. 지난해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뜻밖의 사건으로 시즌 전부터 롯데팬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했다. 고승민과 나승엽으로 대표되는 스프링캠프 불법도박 사건 4인방 중 한명이 바로 그다. 두 사람과 같은 30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충실히 수행한 뒤 1군에 함께 올라왔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발출전은 6경기 뿐, 타격 성적은 타율 1할4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480으로 미약하다. 황성빈이나 장두성, 김동혁처럼 폭발적인 주력도, 한태양 같은 일발 장타력도 가자지 못했다.

하지만 드래프트 당시부터 '유격수로서의 기본기는 가장 좋다'는 평을 듣던 그다. 올해 5월 5일 1군에 첫 등록된 뒤 2달째 1군에 백업으로 머물고 있는 이유다.

김세민에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전망. 이날이 김세민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아쉽게도 9회초 타석에선 대타 노진혁과 교체됐고, 롯데는 8회말 김현수에 허용한 결승 투런포로 인해 2대4로 졌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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