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만큼 FA 투자의 순기능을 실감한 해가 있을까. '98억 듀오'가 또 해냈다.
KT 위즈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터진 김현수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대2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를 탈출한 귀중한 승리다. 1경기 차이로 턱밑까지 따라붙은 KIA 타이거즈의 추격에서도 한숨 돌렸다. KT는 45승째(1무35패)를 기록, 4위 KIA에 1경기반 앞선 3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롯데는 6월말 강렬한 반등에 이어 7회 첫주 시리즈 스윕으로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44패째(36승2무)로 그대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KT는 허리 통증으로 결장중이던 '돌격대장' 최원준이 라인업에 복귀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지명타자로만 뛸 예정"이라며 신중을 기했다. 거듭 한숨을 쉬던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투수들도 좀 쉬고,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전력을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보기드문 직격탄을 날렸다.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한 나승엽과 윤동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아직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인다.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내가 변화를 주겠다. 고민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최원준(지명타자) 김현수(1루) 안현민(우익수) 샘 힐리어드(중견수) 김민혁(좌익수) 김상수(2루) 허경민(3루) 한승택(포수) 권동진(유격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맷 사우어.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한동희(지명타자)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박찬형(3루) 전민재(유격수) 손성빈(포수)으로 맞섰다.
선발 맞대결은 명품 투수전이었다. 사우어는 6이닝 2실점, 박세웅은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아쉽게도 이날의 주인공은 두 사람 모두 차지하지 못했다.
KT는 3회말 권동진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한승택이 착실하게 번트를 댄 뒤 권동진이 불러들인 깔끔한 득점이었다.
롯데도 4회초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따라붙었다. 번트안타 후 KT 사우어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무사 2루가 됐고, 이어진 김세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에서 손성빈의 희생번트,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진 만회.
KT는 4회말 터진 힐리어드의 솔로포로 2-1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는 6회초 김세민의 1타점 3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사우어는 6회까지 6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 102개. 박세웅도 7회까지 KT 타선을 5피안타로 묶으며 2실점 8K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92개였다.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롯데는 8회 등판한 전용주를 상대로 최원준이 중전안타, 이어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뒤늦게 현도훈이 올라와 8회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KT는 7회 전용주, 8회 스기모토에 이어 9회 박영현이 등판, 롯데 타선을 철저하게 걸어잠갔다. 박영현은 깔끔한 3자 범퇴로 수원의 수호신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특히 롯데 마지막 타자 손호영이 무려 10개의 파울을 치며 14구 승부를 이끌었지만, 끝끝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싸움에서 승리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