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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 무패가 운이라니? 왕년의 초고교급 야구천재, 무엇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었을까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삼성이 롯데에 4-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삼성이 롯데에 4-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운인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운이 좋았다 생각해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무패 행진'을 그저 운 덕분이라고 했다. 양창섭은 신인 시절의 자신을 다시 넘어서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 부상과 부진에 군복무가 겹쳤다. 고난의 시간을 오랜 기간 견뎠다.

양창섭은 지난 16일 대구 롯데전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8승(무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15경기 66⅓이닝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19세 시즌에 거둔 7승(2018년)을 27세 시즌에 비로소 돌파했다.

양창섭은 2018 드래프트 당시 덕수고 에이스로 초고교급 에이스 평가를 받았다. 어느 팀에 가도 즉시전력 완성형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삼성이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번에 양창섭을 뽑았다. 양창섭은 2018년 3월 28일 KIA전 데뷔전에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둬 초대박을 예고했다. 양창섭은 그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팔꿈치 수술 이후 기나긴 단련의 세월을 감내했다. 국방 의무를 해결하고 2025년 복귀, 33경기 63이닝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제 프로에서 자기 스타일이 확실하게 정립이 된 것 같다. 처음에 힘으로만 던지다 보니까 장점이 퇴색됐다. 고교 시절부터 게임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가 자자했던 투수다. 이제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양창섭은 "너우 완벽한 공을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올스타전에서 또 느꼈는데 정말 살살 던지는데도 막아지더라. 그래서 일단 빠르게 카운트 잡고 싸우자는 마음으로 던지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양창섭의 마지막 패전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5년 9월 25일 KT전 이후 18경기에서 패가 없다.

양창섭은 기록에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전혀 생각이 없다. 지금도 8승을 했는데 승리 때문에 기쁜 게 아니다. 그냥 이닝을 더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승률 100%도) 운인 것 같다. 잘 모르겠다.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선발투수의 승패는 운도 필요한 게 맞다. 실점을 하지 않아도 득점 지원이 없으면 승리하지 못한다. 1점을 줘도 득점 지원이 없으면 패전이다.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양창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그러나 올해의 양창섭은 실력이다. 양창섭은 15경기에서 13경기를 3점 이하로 막았다. 운이 좋았다고 할 만한 경기는 6월 7일 KIA전 6실점을 하고 노디시전을 거둔 한 경기 정도다.

양창섭은 8승을 하고도 수비 덕분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양창섭은 "야수진의 수비 도움이 굉장히 컸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호수비들이 나왔다. 그게 아니었으면 5회도 힘들었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양창섭의 욕심은 오직 이닝이다. 퀄리티스타트가 3회로 적은 편. 양창섭은 "맨날 후라도가 저한테 5이닝 던지고 이긴다고 놀린다"며 웃었다. 사실 4~5선발 포지션에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최소 5이닝을 맡아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양창섭은 "올해는 나가는 경기마다 5이닝씩 던지고 더 던지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매 경기 5이닝을 목표로 하고 이를 경험 삼아 내년에는 더 많은 이닝 책임지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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