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웃어야 해, 울어야 해.
두산 베어스는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 3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12대9로 승리했다.
양팀 통틀어 홈런 8방이 터진 무시무시한 경기. 두산은 박준순과 안재석이 멀티 홈런을 쏘아올리며 힘 싸움에서 NC를 꺾었다.
그리고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가 있었다. 야심차게 뽑은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타카다.
타카다는 선발 잭로그가 흔들리자 4회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잭로그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타선이 힘을 내 3회까지 5점을 내며 대등한 분위기가 되자, 김원형 감독은 결단을 내려 타카다를 올렸는데 타카다가 3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7회 한재환에게 내준 솔로포가 옥에 티였지만, 타카다는 두산의 승리로 KBO리그 데뷔 후 감격의 첫 개인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두산은 필승조로 활용 예정이었던 타무라를 영입했지만 대실패했다. 그리고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타카다를 데려왔는데, 일본 투수답지 않게 흔들리는 제구에 많은 볼을 던져 김 김독의 신뢰를 잃었다.
2군에 내려갔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1군에 복귀한 타카다. 9일 SSG 랜더스전 볼넷과 사구를 1개씩 내주며 불안했지만 삼진 3개를 잡아버리는 반전 투구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가 반등의 포인트가 됐는지, 복귀 후 두 번째 NC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은 4사구가 한 개도 없었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피홈런 1개를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타카다가 이렇게 불펜에서라도 힘을 내주면 두산에는 너무나 반가운 일. 문제는 잭로그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한 잭로그. 2선발로는 완벽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1회 홈런 4방을 맞은 6월21일 LG 트윈스전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NC전 또 초반 난조를 보였다. 올해 18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06. 지난해 잭로그의 모습이 분명 아니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플렉센, 카메론을 모두 교체하며 외국인 투수 교체권을 다 소진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벤자민-잭로그로 시즌을 끝내야 한다. 잭로그가 살아나야 중위권 가을야구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 여기에 타카다까지 올라와준다면 더할나위 없는 일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