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단 공 8개로 끝난 KBO 커리어. 비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결단은 신속했지만, 함께 땀 흘린 사령탑의 가슴속에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한화 이글스가 19일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가운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담담하면서도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날(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데이비슨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했지만 김 감독은 마운드를 떠나게 된 외인 투수를 먼저 따뜻하게 보듬었다.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같이 캠프 때부터 고생해가지고 끝까지 매듭을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팀 사정도 있고 하니까 참 아쉽다"라고 짙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사령탑으로서 더욱 아쉬웠던 것은 에르난데스가 마지막 등판에서 보여준 구위였다. 김 감독은 "특히 마지막 모습이…. 내가 근래 본 중에 어제 공(구위)이 가장 좋았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에 와서 한화라는 팀을 만나 같이 열심히 고생해 줬다. 스포츠라는 게 잘하면 좋고, 못하면 또 여러 일들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나. 다음에 또 더 좋은 일이 윌켈에게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그동안의 헌신에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대체 외인 합류 시점에 대해선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조사는 이번 에르난데스의 방출 결정 이전부터도 항상 예비로 리스트를 보며 카드가 꽤 있었다"며 "구단에서 준비하고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프런트에서 앞으로의 과정을 잘 처리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