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야유를 승리의 기쁨으로 바꿨다.
잉글랜드는 1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순위 결정전을 치렀다.
킥오프 전, 투헬 감독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보여준 전술 때문이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1-0으로 앞서자 수비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론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 상대에 두 골을 내주며 1대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는 결승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빗발쳤다.
영국 언론 '더선'은 '투헬 감독이 프랑스와의 순위 결정전을 앞두고 양 팀 팬들의 야유에 직면했다.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장엔 투헬 감독의 전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팬들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는 PSG에서 각종 우승컵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PSG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동안 논란을 일으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현장에는 아르헨티나전 패배에 분개하는 잉글랜드 팬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기는 '역대급'이었다. 이날 잉글랜드는 '주포' 해리 케인, '에이스' 주드 벨링엄 등을 벤치에 남겨 놓은 채 경기를 시작했다. 부카요 사카가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프랑스는 만만치 않았다. 한때 0-4로 밀리던 프랑스는 3-4까지 추격했다. 잉글랜드는 이후 사카의 페널티킥 득점, 벨링엄의 쐐기골을 묶어 6대4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경기 뒤 투헬 감독은 "우린 무더운 날씨, 고지대에서 경기를 치렀다.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이 됐다. 후반전에 선수들이 경련을 일으키고 피로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신적인 면에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 팀은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그것을 다시 증명해냈다"고 말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경질 목소리 속에서도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선'은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 역시 아르헨티나전 패배 뒤 감독직 유지 의사를 밝혔다. 투헬 감독은 "나는 지금 당장은 그렇게 멀리 내다보기 어렵지만, 2028년 유로 대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