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떠오른 눈부신 샛별, 육성선수 꼬리표를 막 떼고 1군 무대에 올라온 우완 파이어볼러 김백산(23)이 데뷔 첫 승을 기념해 통 크게 피자를 쐈다.
김백산은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75구만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9km에 달하는 강속구와 스위퍼,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진 김백산은 NC의 강력한 타선을 잠재우며 한화 박준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육성선수 출신 데뷔전 승리투수'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작성했다.
당초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임시 선발' 시험대였으나, 박진만 감독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차분함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숨에 삼성 선발진의 '대체 선발 1순위' 카드로 급부상했다.
데뷔 첫 승 기념 피자 27판… 1군 선수단에 감사 인사
완벽한 전화위복으로 1군 무대에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김백산은 데뷔 첫 승을 기념해 삼성 라이온즈 1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을 위해 피자 27판을 준비해 돌렸다.
1군 콜업에 힘을 실어준 박진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든든한 호수비와 화력으로 자신의 첫 승을 도와주고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넨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성의 표시였다.
박봉의 육성선수 시절 잊지 않았다… 퓨처스 동료들에게도 38판 전격 전달
김백산의 감사는 1군이 끝이 아니었다. 자신이 오랜 시간 땀 흘렸던 경산 퓨처스(2군)에도 향했다.
김백산은 지난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퓨처스 선수단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아 피자 38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이 넉넉지 않은 육성선수 출신임에도 불구, 자신이 1군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틀을 잡아준 2군 코칭스태프와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잊지 않고 사비로 마음을 전한 것이다. 이로써 그가 1·2군 선수단에 쏜 피자는 총 65판에 달한다.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김백산을 눈여겨보며 "퓨처스리그 선발 중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라는 추천을 아끼지 않았던 2군 코칭스태프 역시 제자의 가슴 따뜻한 선물에 큰 보람을 느꼈다는 후문.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특급 루키의 등장에 삼성 팬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육성선수 꼬리표를 떼고 도약을 시작한 김백산은 오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1군 무대 두 번째 승리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