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1회말 찬스를 무산시켰던 주포의 부채의식은 한 방으로 완벽하게 청산됐다. 한화 이글스의 '거포' 노시환(26)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노시환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4연전 마지막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경기 판도를 완전히 뒤집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후반기 시작 후 지독한 3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독수리 군단을 단숨에 깨운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다소 무거웠다. 한화는 1회초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고,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노시환이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병살타로 물러나며 짙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짜 해결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0-1로 뒤진 3회말, 한화 타선은 집요한 출루로 1사 만루라는 최고의 밥상을 차려냈고 노시환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키움의 선발 투수 박준현이 버티고 있었다.
노시환은 박준현을 상대로 끈질긴 볼카운트 싸움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3B2S까지 가는 접전 상황. 박준현의 6구째 153㎞짜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다소 높게 밀려 들어오자, 노시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배트 정가운데에 정확히 맞췄다. 170㎞의 압도적인 타구 속도로 뿜어져 나간 공은 발사 각도 22도를 그리며 대전 구장 좌측 담장 뒤편으로 날아갔다. 비거리는 115m로 기록됐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0-1에서 단숨에 4-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그랜드슬램은 올 시즌 KBO리그 26번째이자, 프로야구 통산 1148번째로 기록된 만루 홈런이다. 노시환 개인으로는 통산 4번째 만루포이며,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 5월 12일 고척 키움전(상대 투수 배동현)이었다. 구단 역사상 통산 4600번째 홈런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