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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이 초반 흐름 만들고, 노진혁·전민재가 큰 일 했다" 우중 혈투 속 집중력 칭찬한 김태형 감독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2루 전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21/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1사 2루 전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21/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비 내리는 대구에서 펼쳐진 3시간 50분 간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짜릿한 제역전승을 거두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롯데는 1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후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11대8로 값진 승리를 챙기며 3연패 탈출로 고단했던 후반기 첫 주를 마감했다.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7회말 1사 1루.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선발 김진욱.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3/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롯데의 경기. 7회말 1사 1루.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선발 김진욱.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3/

7-3 리드 후 6회 대위기… 선발 김진욱의 갑작스러운 부상 강판 변수

경기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선발 투수 김진욱은 최고 150km의 강력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2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지워낸 김진욱은 3회 구자욱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실투 하나를 제외하면 눈부신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7-3으로 앞선 6회말 롯데 마운드에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5이닝 동안 79구를 던지며 3안타 4사구 4개 5탈삼진 3실점으로 순항하던 김진욱이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초구를 던진 직후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경련)을 호소한 것. 김상진 투수코치가 급히 마운드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했고, 김진욱은 연습 피칭을 시도했으나 결국 더는 투구가 어렵다는 사인을 보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김진욱이 이이무라로 교체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 속 롯데의 불펜 운용에 비상등이 켜졌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노진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노진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7, 8회 5실점 악몽 극복… 9회 대타 노진혁의 동점타와 전민재의 싹쓸이 결승타

잘 던지던 선발투수의 갑작스러운 조기 이탈 여파는 컸다.

롯데는 7회와 8회에만 대거 5실점을 허용하며 7-8로 역전을 허용,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9회초 마지막 공격 맞이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고승민이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1사 1, 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노진혁이 다시 한번 김재윤의 포크볼을 공략해 중전 동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8-8 균형을 맞췄다.

연패탈출을 향한 롯데 선수단의 집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2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전민재는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김재윤을 구원하기 위해 올라온 이승민의 4구째 149km짜리 직구를 노려쳤다. 정확하게 우중간을 반으로 가르며 비행한 이 타구는 우익수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11-8로 뒤집히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경기 준비하는 롯데 김태형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경기 준비하는 롯데 김태형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8/

김태형 감독 "어려운 환경 속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은 선수들 칭찬"

경기 후 롯데 김태형 감독은 고온다습한 날씨와 빗줄기 속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은 습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줬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제 몫을 다해준 선발 투수와 후반기 영웅들을 차례로 격려했다. 김 감독은 "선발 김진욱이 5이닝 동안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경기 초반 흐름을 잘 만들어줬다"고 칭찬한 뒤, "타선에서는 전민재가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고, 대타로 나선 노진혁도 필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며 승리에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원정길을 가득 메워준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대구까지 직접 찾아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채 목청 터져라 성원을 보낸 롯데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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