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메이저리그, 하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국내에서의 활약을 뒤로 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빅리그는 생존경쟁의 장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송성문에게도 갈등의 순간이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4년 1500만달러(약 223억원)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송성문에게도 갈등의 순간이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송성문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를 통해 "김하성에게 연락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도시나 경기장 모두 좋고, 팀에 슈퍼스타들도 많다'고 하더라. 그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우며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를 떠나 탬파베이 레이스와 FA계약을 맺었지만, 8월 말 웨이버 공시를 거쳐 애틀랜타로 팀을 옮겼다. 시즌을 마친 뒤 다시 FA시장에 나온 가운데 메이저리그행에 도전하는 후배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 것이다.
송성문은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지난 4월 말 멕시코시리즈에서 빅리그 로스터에 처음 이름을 올렸지만 대주자 출전에 그친 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첫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다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어진 기회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면서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유틸리티 카드로 주목 받고 있다.
SI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송성문은 잘 적응하려 노력 중'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도움도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과 모두 한 팀에서 뛰었다.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선수들 모두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내가 루키고, 한국에서 왔다는 점을 이해하며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SI는 '송성문은 43경기 타율 0.212, 1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8로 아직 완전히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으며, 샌디에이고는 그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