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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걸어다녀도, 결승서 부진해도 다 괜찮아…아르헨티나에서 어김없이 울려퍼진 '메시어천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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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캡틴, 당신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장이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마치고 개인 SNS에 남긴 글이다. 아르헨티나가 0대1로 패해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대표팀 주장인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를 '찬양'했다.

타피아 회장은 "레오, 당신이 보여준 축구,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흔들림없는 리더십, 그리고 온 국민에게 꿈을 꾸고 마지막 순간까지 온마음을 다해 싸우도록 가르쳐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영혼에 새겨준 모든 기쁨의 순간, 모든 자부심의 눈물,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리 국기를 게양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레오, 당신은 영원하다. 당신은 거인이다. 당신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당신은 영원히 우리의 것"이라고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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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어김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메시는 첫 슈팅을 연장후반 12분에야 쏠 정도로 부진했다. 영양가없는 120분을 보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결과를 좌우할 정도의 에이스가 부진하면 보통 에이스에게 비판 세례가 쏟아지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하나의 종교로 여겨지는 메시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경기 중 걸어다녀도 괜찮고, 우승컵을 다투는 결승전에서 부진해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레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메시는 올해 서른아홉인데, 정말 대단하다. 나는 메시가 (은퇴를 하지 않고)자신이 원할 때까지 계속 뛸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실버볼과 실버부츠를 차지한 메시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나는 메시가 동료들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 국민도 메시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상관없이,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올해 12월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거취에 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는 "다시 이런 팀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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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전문지 '올레'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의 위업을 이룬지 거의 1년 후인 1987년 6월24일, 로사리오의 가리발디 병원에서 47cm, 3.6kg의 작은 몸으로 태어난 아이는 새로운 '선택받는 자, 우리 축구 역사를 바꿀 아기였다"며 "오늘 그 아기는 울고 있다. 그는 이제 39살이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7경기를 뛰었고 124골을 넣었다. 그는 모든 것을 겪었다. 스타로 인정받았지만, 비판도 받았고, 대표팀을 떠나기도 했다. 우리는 그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했고, 그 후 그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우리를 세계 곳곳으로 데려갔고, 170cm의 작은 키로 불평 한마디 없이 지구를 정복했다. 그저 드리블을 하고 다른 선수를 존중하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많은 사람이 포기했을 때 정상에 올랐다"라고 메시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이어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의 월드컵 우승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이번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는 26명의 아르헨티나 선수, 대회에 참가한 거의 모든 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다"며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고, 이로써 메시의 월드컵 스토리는 막을 내린 듯하다. 그가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 결정을 후회하며 43세가 되는 2030년 월드컵에도 출전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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