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망가트린 결정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에릭 가르시아, 가비(이상 스페인) 그리고 레안드로 파레데스(아르헨티나)가 얽힌 격렬한 싸움이었다.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에 0대1로 패한 후,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파레데스는 SNS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졸렬한 사람'이라는 맹비난에 직면했다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20일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 결승전의 가장 볼품없는 장면 중 하나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스페인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자축하는 동안, 파레데스는 평정심을 완전히 잃었고 스페인 선수 상대로 싸움을 걸었다.
흥분한 파레데스가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빠르게 달려가 다리를 걸어 세게 밀어 넘어트리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황당한 가르시아는 바로 일어나 어필했고, 파레데스는 다가오는 가르시아의 목 부위를 손으로 세게 밀었다. 경기 부심은 바로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을 본 가비(스페인)가 파레데스 쪽으로 달려가 항의했다. 가비는 파레데스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듯했다. 그러자 파레데스가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가비를 힘으로 잡아당겨 넘어트리면서 얼굴 쪽을 밀쳤다. 티아고 알마다(아르헨티나)도 가비를 넘어트리는 데 일조하는 동작을 취했다. 쓰러진 가비는 빠르게 일어나 파레데스에게 달려들었지만 싸움은 금방 일단락됐다. 아르헨티나 코치들은 파레데스를 스페인 선수들로부터 분리시키기에 바빴다. 추가적인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이 이 충돌이 벌어진 쪽으로 몰려들었다. 아르헨티나 스칼로니 감독도 달려와 스페인 선수들을 떼어내며 물리적 충돌을 말렸다.
이날 파레데스는 니콜라스 곤살레스 대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후 이미 아슬아슬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전 초반에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수 있는 무모한 태클을 수 차례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그가 한 행동은 용납되기 어려웠다. 스페인의 승리 축하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도중 파레데스가 충돌을 야기했다. 파레데스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는 아르헨티나에 비참한 결말로 이어졌다.
가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스페인의 역사적인 승리를 자축했다. 가비는 마치 바로 직전 파레데스와 격렬했던 몸싸움을 금방 날려버린 것처럼 해맑게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