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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맞는 것보다 볼넷 주는게 더 화난다"…당찬 고졸 루키의 자신감 "구속 빠르지 않아도 제구 자신있어" [SC인터뷰]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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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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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홈런을 맞는 것보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게 훨씬 더 화가 난다. 마운드 위에서는 차라리 시원하게 맞고 배우는 게 낫다."

영웅 군단의 후반기 진격 레이스 속에서, 또 한 명의 '강심장'이 탄생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루키 박지성이다.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7회말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는 듯했던 그는, 8회초 터진 선배들의 폭발적인 '재역전 극장' 덕분에 프로 데뷔 첫 승리 투수라는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 또 19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19일 경기 전 만난 박지성은 얼떨떨하면서도 앳된 미소를 지었지만, 마운드 위의 철학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베테랑 못지않은 멘탈을 뿜어냈다. 사령탑인 설종진 감독 역시 "볼질 안 하는 투수에게 기회를 안 줄 이유가 없다"라며 당찬 신인의 성장을 칭찬했다.

18일 경기에서 7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지성은 첫 타자 김태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자칫 신인 투수로서 완벽하게 멘탈이 붕괴될 수 있었던 순간. 하지만 박지성은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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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일단 2B라는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하다 보니 던질 수 있는 공이 직구 밖에 없었다"며 "그 공이 타자가 너무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가면서 홈런을 맞았다"고 복기했다. "감독님이 '볼질 안 하는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는데"라는 질문에는 "실제로 나는 홈런 맞는 것보다 볼넷 주는 게 훨씬 더 화가 난다. 차라리 맞고 부딪히는 게 낫다"라며 제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와 직구 제구력만큼은 확실한 자신감이 있다는 박지성.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뿐이었다."

설 감독도 박지성에게 기회를 꾸준히 주는 이유로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꼽았다. 설 감독은 "볼을 연거푸 던지는 투수는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 답이 없다. 하지만 지성이는 절대 '볼볼' 하지 않는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설 감독은 "어제도 홈런 하나를 맞긴 했지만, 이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져줬다. 덕분에 선배들이 다음 8회 공격에서 힘을 내서 재역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정작 박지성 본인은 8회초 팀이 4-2로 뒤집었을 때도 자신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는지조차 몰랐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박지성은 "정신없이 경기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박)정훈이 형이 '야, 이대로 끝나면 네가 데뷔 첫 승 투수야'라고 말해줘서 그제야 알았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올해 개인 기록 같은 것은 정말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게 유일한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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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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