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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못 보여줘서 아쉽네요"…'고작 26세' 충격의 퇴장 엔딩, 제 2의 페라자 안 되라는 법 있나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르난데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르난데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유종의 미'조차 허락하지 않은 이별. 그러나 언제 어떻게 만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외국인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6)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총액 90만달러(약 13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156㎞, 평균 150㎞의 강속구와 더불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선 2년 동안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뛴 그는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16경기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3승6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남겼다. 4월25일 NC 다이노스전에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5월말부터 6월초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며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정착하는 듯 싶었다.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오른쪽부터 한화 류현진, 화이트, 에르난데스, 왕옌청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오른쪽부터 한화 류현진, 화이트, 에르난데스, 왕옌청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꽃길이 시작되는 듯 했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42구로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4회 시작을 앞두고 비가 굵어졌고, 결국 우천 노게임 선언이 내려졌다. 등판 일정을 당겨 4일 잠실 LG전에 나왔지만, 1⅓이닝 4안타 4사구 2개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첫 등판이었던 1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1회 2사에서 던진 직구가 타자 맷 데이비슨 헬멧에 맞았다. '헤드샷 규정'에 따른 퇴장. 에르난데스의 KBO리그 마지막 장면이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에르난데스는 글러브를 강하게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더이상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에르난데스는 결국 다음날인 19일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방출 통보를 받자 에르난데스는 "한화 팬들께 많이 못 보여줘서 아쉽다"라는 말을 했다.

구단 역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비록 지금은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제 2의 페라자' 스토리도 기대할 수 있다.

페라자는 2024년 1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5리 24홈런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타격은 확실했지만, 수비 등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페라자는 올 시즌 한화의 복덩이다. 최근 페이스가 주춤하지만, 86경기에서 타율 3할5리 18홈런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페라자는 스스로 "성숙해졌다. 경기를 보는 방식이나 삶의 전반적인 면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1회초 강백호의 내야땅볼 타구 때 득점에 성공한 페라자.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7/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1회초 강백호의 내야땅볼 타구 때 득점에 성공한 페라자.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7/

페라자는 이상적인 재회 모델로 거듭났다. 에르난데스 또한 페라자의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에르난데스는 아직 20대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수로서 좋은 걸 많이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금 더 성장해 마운드에서 100%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면 한화는 물론 KBO리그에서 다시 뛸 기회는 충분하다.

한편, 에르난데스와 결별한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세부 사항 조율을 마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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