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가수 장은숙의 대표곡 '춤을 추어요', '당신의 첫사랑'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강승식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고인의 아내인 가수 양미경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승식이 패혈증으로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새벽 1시께 별세했다"고 전했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승식은 5남매 가운데 넷째로, 가수 '샹제리제'의 주인공 선우성과 남매 사이다.
음악 활동에 앞서 그는 운동선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중앙대학교 부속중·고등학교 재학 당시 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축구 국가대표 출신 김황호, 조영증 등과 학창 시절을 함께했다. 또한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 활동하며 세계 챔피언 홍수환의 스파링 파트너를 맡은 경력도 있다.
강승식은 1973년 음악감상실 '쉘부르' 등에서 통기타 가수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고, 이듬해 '하루 이틀 사흘'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내 마음 잊지마', '황혼' 등을 직접 만들고 부르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은 장은숙의 히트곡이다. 1978년 발표된 '춤을 추어요'와 '당신의 첫사랑'의 작곡을 맡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는 음반 제작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박상규의 '역마', 강영숙의 '빈 가슴으로' 등을 제작했다.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현지 한인 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미국 생활 중 위암 판정을 받아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뒤 "한국에서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2003년 귀국했고, 이후 전북 전주와 삼례에 정착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수술 이후 음식 소화가 쉽지 않았던 강승식이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막걸리를 찾아 전주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인은 대한가수협회 전북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북가수협회와 영호남문화교류협회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 음악 문화 발전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가수 양미경과 4남매가 있다. 빈소는 전북 전주금성장례식장 VIP4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