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죽어라고 해야한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많은 선수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지독한 재활을 이겨내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많은 선수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인 2015년 어깨 관절와순 수술도 했다. 어깨 재활이 끝날 무렵 다시 한 번 팔꿈치에 칼을 댔고, 2022년에도 다시 한 번 팔꿈치 수술을 했다.
세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이겨낸 것도 대단했지만, 투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어깨 수술 후 재활에도 성공하며 '인간 승리의 대명사'가 됐다. 류현진은 한미 통산 200승 돌파에 성공했고, 지난 19일에는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월 KBO리그 최고 유망주 문동주(23·한화)가 수술대에 올랐다. 어깨 부분에 꾸준하게 통증이 있었고, 결국 탈이 났다. 수술이 불가피했고, 이제 5년 차의 20대 투수는 두려움에 눈물을 쏟았다.
류현진은 문동주에게 "눈 감고 뜨면 수술이 끝나있다"는 다소 냉정한 조언을 했다. '다 잘 될 거다'라는 류현진식 위로이기도 했다.
문동주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6월말 한국으로 온 문동주는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재활의 과정은 지루하다. 언제 나아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워야한다. 류현진도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대해 "토미존 수술은 이제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재활 방법도 명확하게 있다. 그대로만 따라하면 되는데 어깨는 또 다른 문제"라며 "정말 죽어라 재활을 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이 문동주에게 남길 조언은 없을까. 류현진은 "재활을 하면서 어느정도의 통증이 있다. 나도 재활 등판을 하면서 통증이 있었다. 그 아픈 걸 못 넘으면 다시 반복이다. 재활을 다시해야 한다"라며 "그 통증을 멈춰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있는 통증인지를 본인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로는 알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문동주가 스스로 딛고 일어나야할 부분이다.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정말 죽어라고 해야하는 수밖에 없다"고 응원했다.
긴 재활의 끝에는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이제 통증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제 시작된 고독한 재활을 마친다면 문동주가 느낄 홀가분함일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