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나승엽이 살짝 침체됐던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에 폭발력을 불어넣었다.
1군 복귀전부터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극적인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승엽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5번-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찬스 때마다 정교한 타격으로 출루와 타점을 적립한 나승엽의 활약을 발판 삼아 롯데는 9회초에만 4점을 뽑아내는 대역전극을 완성, 11대8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퓨처스에서의 땀방울, 1군 복귀전에서 빛나다
최근 공수 페이스 조절을 위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던 나승엽은 복귀전 첫 타석부터 매서운 타구감을 뽐냈다.
중심 타선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주며 침체되어 있던 롯데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100% 수행했다.
경기 후 나승엽은 그간의 고충과 노력을 털어놓았다.
그는 "퓨처스에서 운동량을 많이 가져가며 준비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특히 부족한 부분을 함께 고민해 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퓨처스) 김용희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초심과 간절함"이 만든 3안타 경기
나승엽이 대구 삼성전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매 순간 남달랐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을 안고 타석에 들어선 그의 무기는 '초심'이었다.
나승엽은 "오늘 다시 1군에 올라와서는 정말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을 먹었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한 플레이, 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3안타)로 이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담백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타석에서의 강한 집중력은 경기 후반 롯데 선수단 전체의 투지를 깨우는 도화선이 됐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집중력 있는 배트컨트롤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했다. 5-3으로 균형을 깬 5회 2사 2루에서는 원태인의 커터를 당겨 우중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7-3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며 3안타를 기록한 나승엽은 대주자 김세민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나승엽이 빠진 뒤 7,8회 5실점 하며 7-8로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회초 전민재의 결승 싹쓸이 2루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재역전 드라마를 썼다. 복귀하자마자 팀 타선의 무게감을 바꿔놓은 나승엽의 가치가 빛났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 롯데의 핵심 유망주에서 주역으로
복귀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맸지만, 나승엽은 들뜨지 않았다. 꾸준한 활약을 위해 스스로를 다잡았다.
나승엽은 "앞으로도 오늘의 결과나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겠다"라며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준비하면서,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간절함을 품고 돌아온 나승엽의 합류로 롯데는 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더하게 됐다. 초심으로 무장한 '천재 타자'의 복귀가 롯데의 후반기 반등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