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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안 내도 되니 계약해라" 이범호 감독 이 말이 힌트일까...김호령, 비FA 다년 계약 가능성 있나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초 김호령이 안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초 김호령이 안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호령 다년 계약 체결 가능성은 있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최근 이 선수 얘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다. 중견수 김호령.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갑자기 야구에 눈을 떴다. 수비는 원래 잘했고, 지난 시즌부터 타격에 대한 감을 잡는 것 같더니 올시즌 그의 모습은 리그 '톱' 중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타율 2할8푼3리 11홈런 48타점 12도루.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4연전이 김호령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수비 하나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1번 타순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18일 경기에서는 역사에 남을 '다이빙 캐치'로 이슈의 중심에 섰고, 19일에는 8회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감독이 "이번 시리즈는 김호령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호령은 KIA 선수단 자체적으로 금지령을 내린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18일 경기였다. 투혼은 좋지만, 1루에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손가락 등을 다친다. KIA는 자체 벌금으로 무려 1000만원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한다고 다 내는 게 아니라, 감독이 상황에 따라 면책을 해줄 수도 있다고.

이 감독은 이 얘기를 하면서 "벌금을 없애줄테니 빨리 계약을 하라고 했다"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했다. 김호령은 올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FA는 시즌 종료 후에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 선수가 시즌 중 계약을 할 수 있는 건, 비FA 다년 계약밖에 없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12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이범호 감독과 김호령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12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이범호 감독과 김호령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그렇다면 이 감독의 이 말이 힌트가 되는 건 아닐까. KIA가 꼭 붙잡아야 한다고 판단을 하고, 김호령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해놓은 상황이 아닌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대부분 구단들이 FA를 목전에 둔 주전급 선수들에 대해 다년 계약에 대한 주판알을 튕기는 건 당연하다. 올해만 해도 LG 트윈스가 예비 FA 홍창기, 박동원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졌다. SSG 랜더스 최지훈도 마찬가지.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예비 FA 하영민에게 8년 총액 80억원을 안겨 다년 계약을 성공시켰다.

KIA도 지난해 기량이 일취월장한 김호령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 다년 계약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때는 선수의 자기 판단이 중요하다. FA 시장에 나가 가치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선수도 있고, 소속팀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음 편하게 안정적으로 야구를 하고 싶은 선수도 있다. 그러니 선택이 갈린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말 1사 1루 김호령이 박성한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5회말 1사 1루 김호령이 박성한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8/

김호령의 경우 FA에 대한 도전 의욕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FA이기도 하고, 현재 리그 전체가 '중견수 난'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영리한 판단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물론 30대 중반 나이가 걸리기는 하지만, 현재 외야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는 4~5년 활약은 충분해 보이니, FA 도전이 무모하다고 하기는 힘들 듯. 특히 중견수 최대어로 꼽힌 최지훈이 올시즌 너무나 부진해 상대적으로 김호령의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만한 요소가 될 수 잇다.

FA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천금의 기회다. 특히 첫 FA라면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소중하고 설렌다. 자신의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섰을 경우, 시장에 나가야 몸값이 오른다.

김호령의 경우 '도전'을 선택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력이 더 좋아졌고, 주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호령 몸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매일같이 나온다. 일단 지금까지는 선택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올시즌 중 KIA와의 다년 계약 가능성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해석을 할 수도 있다. KIA가 FA 욕심이 사라질 정도의 '헉' 소리 나는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 한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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