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손아섭(38·두산 베어스)이 후반기를 새로운 번호로 시작한다.
손아섭은 최근 등번호 교체를 요청했다. 다즈 카메룬이 떠나면서 24번 번호가 비었고, 손아섭이 이를 선택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년 총액 1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4월 투수 이교훈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손아섭을 상징했던 번호는 31번. 그러나 두산에는 간판스타 정수빈이 31번을 달고 있다. 손아섭이 두산에서 선택한 등번호는 8번.
손아섭은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3 근처에도 안가는 뜬금없는 번호를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구단에서 36번을 주려고 하셨는데, 그냥 완전 새로운 마음으로 해보자 싶어서 8번을 골랐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비하인드도 있다. 8번은 지난해 한화에서 남다른 우정을 보여줬던 노시환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사실 노시환이 8번 아닌가. 나에게는 정말 가장 고마운 동생이다. 아까 전화가 왔길래 '시환아. 너와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8번을 달았다'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8번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손아섭의 등번호 선택에 노시환도 "감동"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31번만큼이나 8번도 각별했던 번호. 그러나 손아섭은 다시 한 번 변화를 택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138타수 34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춤한 사이 최형우(삼성·2685개)에게 넘겨준 2위(2652개)가 됐다. 3위 김현수(KT·2632개)에도 20개 차로 추격을 당했다.
FA 계약과 트레이드로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두산 관계자는 "후반기를 맞아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어 등번호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다른 각오와 함께 나섰던 첫 경기. 그러나 아직 새 번호의 '기'는 전달되지 않았다. 17일 NC전에서 두 타석을 소화한 손아섭은 삼진과 병살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