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악착같이 다이빙하고 도루하는 모습에서 빅리그 첫해 내 모습이 보였다. 세 명 중 메카닉은 송성문이 가장 낫다."
미국 무대 데뷔 첫해, 강렬한 허슬 플레이와 멀티 수비 능력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송성문(29)이 전 빅리거 강정호로부터 최고 수준의 찬사를 받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김하성·김혜성·송성문) 중 가장 우수한 타격 메카닉을 가졌다는 평가다.
강정호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하성·김혜성·송성문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강정호는 샌디에이고에서 생존 서바이벌을 펼치고 있는 송성문의 전반기 활약상을 심층 분석했다.
송성문의 전반기 성적은 74타수 16안타(타율 0.216), 1홈런 9타점 9도루, 출루율 0.310, OPS 0.607이다.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세부 지표와 경기 태도를 보면 가치가 드러난다.
강정호는 "삼진 비율이 16.7%로 적은 반면 볼넷 비율은 11.9%로 높다. 74타석밖에 못 들어갔는데 도루를 9개나 성공시켰다"며 "그라운드에 몸을 던지고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모습을 보면 빅리그에 살아남기 위해 정말 악착같이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내가 피츠버그 첫해 때 보여줬던 그 독기가 느껴진다"고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
물론 개선해야 할 과제도 선명하다. 타구 속도가 평균 86마일에 머물고 있으며 하드히트 비율도 23%로 낮은 편이다. 강정호는 "빅리그 투수들의 공이 워낙 빠르고 움직임이 심하다 보니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맞추는 데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노림수'를 제안했다. 강정호는 "너무 공보고 공 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작정하고 강한 스윙을 돌려 장타를 노리고, 불리할 때 컨택 위주로 가야 한다. 이 차이를 두면 장타력이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세 선수(김하성, 김혜성, 송성문) 중 타격 메카닉과 팀 적응력 면에서 송성문을 으뜸으로 꼽았다.
"외로운 타지에서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며 팀에 녹아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샌디에이고 벤치도 송성문에게 완벽한 멀티 백업이자 대주자, 그리고 가능성 있는 장타력까지 기대하고 있다. 후반기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신의 스윙을 가져간다면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송성문의 후반기 레이스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