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상보다 빠르게 5강 희비가 엇갈릴까? 마지막까지 피 튀기는 순위 싸움이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해 KBO리그 순위 경쟁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LG 트윈스가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1.5경기 차로 아쉽게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했고, 무엇보다 5위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다.
SSG 랜더스가 후반기 믿기지 않는 급상승을 하며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고, 삼성 라이온즈가 4위, NC 다이노스가 기적적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5위 싸움이 마치 영화 같았다. NC는 정규 시즌 막바지에 무려 9연승을 펼치면서, 거의 0%에 가까웠던 희박한 승률을 끝내 살리는데 성공했다. 6위로 밀려난 KT 위즈는 NC와 불과 0.5경기 차로 원통하게 5강에 들지 못했다. 이 결과는 KT가 비시즌 독하게 전력 보강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4위 삼성과 5위 NC도 겨우 1경기 차. 그만큼 마지막까지 3-4개팀이 맞물려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KBO리그가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했던 가장 큰 원동력 역시 이런 피 튀기는 순위 싸움이 지배적이었다.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1일을 기준으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많은 92경기를 소화했다. NC와 한화가 가장 적은 87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5위 이내 팀과 5위에 들지 못한 팀의 희비가 조금 더 빠르게 갈리는 모양새다. 일단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와 9위 SSG랜더스가 '꼴찌 다툼'을 펼치고 있다. SSG가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키움과 불과 1경기 차이고, 실질적으로 5강 경쟁은 물거품이 된 상황이다.
5위 두산이 승률 0.528로 가을야구 사정권에 진입해있는 가운데, 6위 NC가 두산과 4.5경기 차로 벌어져있고, 한화의 추락 역시 순위 싸움의 큰 변수다. 한화는 6월초까지 4,5위를 오갔던 한화는 최근 6위를 유지하다가 7월초 다시 5위로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21일 광주 KIA전 패배로 7위까지 미끄러졌다. 5위 NC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리는 7위다. 하지만 두산과 6위 경쟁팀들이 4경기 차 이상 벌어진 상황이라 초단기간에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두산 역시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여기에 8위 롯데 자이언츠도 6위 경쟁권팀들을 1.5경기 차로 쫓고있어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5위 두산과 8위 롯데가 6경기 차인 것을 감안했을때 이 역시 빠르게 좁혀지지는 않는 격차다. 다만 롯데는 7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7승5패로 월간 승률 4위(0.583)를 기록 중이라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지난해 2위였던 한화가 올 시즌을 이대로 끝낼 것인지, 막판 반등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 부진, 핵심 선발들의 전력 이탈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시즌을 치르고있는 한화는 타선의 핵심인 강백호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분위기로 봤을때는 5강 싸움에서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는 변수 카드는 롯데다.
각팀 감독들은 아시안게임 이전을 오히려 승부처로 보고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각팀 주요 선수들이 차출되는만큼, 5강권 팀들은 그 전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놓고 전력 이탈에 대비를 해놔야 한다는 이유다. 올해 5강 싸움은 '핵전쟁' 없이 예상보다 싱겁게 결판이 날 가능성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