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2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태릭 스쿠벌의 거취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자세는 명확하다. 이달 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꽤 높다고 판단하면 스쿠벌과 시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꽤 높다'는 것은 디트로이트 구단의 주관적 느낌에 따른다.
디트로이트는 이달 들어서도 15경기에서 10승5패를 마크,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 달에도 26경기에서 15승11패를 달리며 호조를 보였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에 2대11로 크게 졌지만, 후반기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다. 23일 컵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이날 현재 47승54패로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3위 보스턴 레드삭스(51승48패)에 5경기차 뒤져 있다. 팬그래프스는 디트로이트의 포스트시즌 확률을 28.3%로 제시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트로이트는 결코 낮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스쿠벌 잔류 전망이 우세하다.
USA투데이는 21일 '두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스쿠벌은 자신의 운명이 향후 2주 안에 달려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는 떠나지 않는다. 반대로 디트로이트가 5월(6승22패)처럼 무너진다면, 그는 떠난다'며 '남을 것(staying)'을 예상했다.
또 다른 매체 ESPN도 같은 날 '라이벌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타이거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에도 스쿠벌을 데리고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왜냐하면 올시즌 성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 때문'이라며 '그러나 위험도 도사린다. 타이거스는 앞으로도 계속 잘 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잘.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스쿠벌은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쿠벌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일 LA 에이절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6승(5패)을 올리면서 평균자책점을 2.83으로 낮췄다. 떠나든 남든, 올해 말 FA가 되는 스쿠벌 입장에선 마운드에서 가치를 높이는 일만 하면 된다.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고 스쿠벌을 팔기로 한다면 유력한 협상 구단은 LA 다저스다. 다저스가 스쿠벌 영입을 추진할 지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두 의견이 팽팽하다.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을 올 가을에도 쓸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마모토를 제외한 3명은 부상 이슈를 안고 있다. 스넬과 글래스나우는 지난 5월 이탈한 뒤 여전히 재활 중이고, 오타니는 무릎 부상 때문에 피칭을 중단한 상태다.
스쿠벌을 데려오려 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는다. 다저스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체제에서 거의 매년 여름마다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2017년 다르빗슈 유, 2018년 매니 마차도, 2021년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가 그들이다. 게다가 다저스 팜은 유망주들로 넘쳐난다. 스쿠벌을 받는 대가를 충분히 치를 수 있다. 여기에 저스틴 로블레스키, 에밋 시언, 리버 라이언과 같은 젊은 선발투수도 트레이드 카드로 준비할 수 있다.
월드시리즈 3연패가 지상 과제인 다저스가 결국 스쿠벌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디트로이트의 태도에 달려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