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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013 프로농구 SK나이츠와 KGC 인삼공사의 경기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김선형이 KGC 파틸로의 수비사이로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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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SK는 최근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3일까지 7연승으로 단독 1위 질주다.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모비스(2위)에 3게임차, 전자랜드(3위)에 4게임차 앞서 있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22승5패. 승률이 무려 8할1푼5리. 후반기에도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44승10패)와 맞먹는 기록적인 승률을 올릴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SK의 최근 경기력이라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외국인선수 코트니 심스(2m6)까지 가세하면서 SK 농구는 스피드에 높이까지 갖췄다. 따라서 당분간 SK를 넘을 팀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SK도 두려워 하는 게 있다. 부상, 자만, 그리고 연패다. 문경은 SK 감독은 매일 부상 얘기를 달고 산다. 지난 시즌 SK는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 존슨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연패에 늪에 빠져 결국 시즌을 망치고 말았다. SK는 정규리그 9위를 했다. 현재 SK에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2m)가 다칠 경우 전력 누수가 클 수밖에 없다. 헤인즈는 경기당 평균 19.15득점, 8.96리바운드를 해주고 있다. 또 헤인즈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해결사 역할을 거의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헤인즈가 무너지면 SK에 바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헤인즈를 대체할 외국인선수를 당장 찾는 것도 무리다.
포인트가드로 변신에 성공한 김선형도 다치면 큰 일날 선수 중 한 명이다. 베테랑 주희정이 뒤에서 버티고 있지만 풀타임 소화가 어렵다. 주희정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지만 스피드 면에서 떨어진다. 김선형이 없는 SK 농구는 속도감이 떨어져 위력을 잃게 된다. 몸싸움이 많은 루키 최부경과 살림꾼 박상오 등의 부상도 바로 SK 전력 누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만과 연패도 잘 나가는 SK에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SK가 이렇게 고공행진을 했던 기억이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딱 한 번 진출한 게 전부다. SK 선수단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승리가 많아지면서 보너스까지 나왔다. 이럴 때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게 느슨해질 수 있다. 그래서 문 감독은 미팅 때마다 풀어질 수 있는 나사를 조인다. 그는 "연승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매경기 승리하고 다음 경기에서 2연승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SK 선수들은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정규리그 우승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할 경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넘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시즌의 절반을 끝냈다. 앞으로 27경기가 더 남았다. 이적생 박상오와 김동우 등을 빼면 SK 주축 선수들의 다수가 우승 경험이 없다. 따라서 잘 하다가도 한 번 패하면 팀 분위기가 급랭하기 쉽다. 이번 시즌 전 대행 꼬리표를 뗀 문경은 감독부터 한 번 지면 연패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는 "선수들에게 나부터 그런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3라운드 초반까지 SK와 공동 선두를 달렸던 모비스는 연패로 주춤하면서 2위로 떨어졌다. 연패 앞에는 장사가 없다. 천하의 모비스도 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SK의 위기관리능력은 모비스 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SK는 기를 쓰고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한다. SK의 이번 시즌 최다 연패는 2패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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