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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BA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를 꼽으라면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를 지목할 것이다. 7일 현재(한국시각) 평균 21.8득점(득점 7위)을 기록하고 있다. 야전사령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저돌적인 돌파와 뛰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지니고 있다.
SK 김선형은 데릭 로즈와 흡사하다. 그의 원래 포지션은 슈팅가드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포인트가드로 변신했다. 그의 운동능력은 아시아에서도 정상권이다. 특히 그의 원맨 속공은 막기 매우 힘들다. 하지만 기술은 부족하다. 정확히 말하면 점점 진화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2%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선형은 득점에 기복이 심하다. 게다가 승부처에서 파고드는 골밑돌파에 상대팀이 대처하기 시작했다.
김선형의 스피드와 부족한 템포조절 기술로는 외국인 선수들의 블록슛을 넘기 힘들다. 즉 냉정하게 말해서 SK의 완벽한 에이스로 거듭나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물론 '올 시즌 프로농구 가드들 중 최고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김선형이 최고 가드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가드의 수준은 아시아에서도 이류다. 이런 무대에 최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발전의 여지다. 그는 플로터가 필요하다. 그의 뛰어난 스피드와 결합하면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김선형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전 익히려고 연습을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실전에서 쓸 만큼 적중률이 높지 않다. 하지만 계속 갈고 닦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정확한 중거리슛이다. 공격형 포인트가드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오픈 찬스에서 90% 이상의 확률이 있는 3점슛이 없다면 공격형 포인트가드로서 실격이다. 그는 아직 미완성이다. 3점슛 성공률은 29.8%다. 물론 승부처에서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높다. "중거리슛이 약점"이라고 말한 그는 "연습이나 실전이나 3점슛 성공률에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승부처에서는 3점슛 정확도가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선형도 "슛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 전 그는 매일 100개 이상씩 슛 연습을 했다.
올 시즌 그의 맹활약을 놓고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다. 극찬에 극찬이다. 심지어 '위대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가 위대해질 자질을 갖춘 건 사실이다. 더불어 노력한다는 자세도 인상적이다. 한국농구의 10년을 책임질 대형가드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다. 국제무대에서 통하려면 더욱 그렇다. 특히 두 가지 약점은 꼭 보강해야 한다. 불완전한 그는 아직 '위대해지는 과정'에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