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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효과'는 정녕 신기루였나.
실제로 효과도 있었다. 이른바 '김효범 효과'가 나타났다. 김효범은 KCC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2월 29일 KT전에서는 22분여 동안 겨우 3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고난 뒤부터는 팀의 중심이 됐다. 30일 오리온스전에서 30여 분 동안 23득점(3점슛 3개)을 기록하며 팀의 7연패를 끊어냈다. 이어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LG전에서도 코트에서 33분 여를 소화하면서 26득점(3점슛 4개)으로 팀의 시즌 첫 2연승의 주역이 됐다. 당시 KCC 허 재 감독은 "김효범이 합류하면서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었다.
이 경기 이후 김효범은 일시적으로 득점력을 회복하는 듯 했다. 8일 동부전에서는 15득점을 했고, 11일 전자랜드전에서도 20점을 올렸다. 그러나 김효범의 혼자 힘으로 팀의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득점 지원이 빈약하고 혼자 고립되다 보니 김효범의 득점이 늘어나도 최종 스코어 차이는 크기만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김효범 효과'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김효범은 13일에도 겨우 16분여 밖에 뛰지 못하며 4득점에 그쳤다. 트레이드 이전 SK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때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일단은 상대팀의 집중 마크다. 몇 경기를 치르고 나니 KCC에서 확실한 득점력을 지닌 에이스가 김효범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후 상대팀들은 철저히 김효범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임재현이나 박경상 최지훈 노승준 등의 득점 지원력이 너무 떨어지는 데다 외국인 선수중 주전인 알렉산더 마저 허리 통증으로 2경기 연속 결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는 김효범 자체의 문제다. 김효범은 고질적으로 허리가 좋지 않다. 이미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또 통증이 생겼다. 지난 시즌 후 디스크 재발로 수술까지 고려했을 정도다. 다행히 재활운동을 통해 상태가 완화됐었는데, KCC에서 무리하다보니 이 증세가 다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너무 큰 부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KCC 관계자는 "김효범이 팀에 와서 정말 의욕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상대팀의 집중견제가 이어지다보니 힘에 부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효범의 부진이 KCC의 장기 연패로 이어지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