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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했습니다."
1월 이정현은 조용한 강자의 모습이었다. 확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다. 10경기 평균 14득점으로 득점 랭킹 11위에 올랐다. 조성민(KT), 박경상(KCC), 최진수(오리온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톱10에 들었다. 토종 선수로서 엄청난 득점력을 뽐냈다는 뜻이다. 특히, 주특기인 3점슛은 경기당 2.1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바운드 기록. 평균 5.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전체 19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20위권 내 가드, 포워드 포지션은 이정현이 유일하다. 이정현은 "부상 선수가 많아 궂은 일을 많이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어시스트도 2.7개를 기록하며 웬만한 포인트가드들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자면 이정현보다 좋은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MVP에 선정될 수는 없는 법이다. 팀 공헌도에서 이정현이 월등했다. KGC는 1월 치른 10경기에서 6승4패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공적인 한 달이었다. KGC는 1월 첫 3경기를 모두 상대에 내줬다. 12월 일정을 포함,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자칫하면 6강에서도 멀어질 수 있는 대위기였다. 이 때 팀을 살린게 이정현이었다. 부상 선수가 많아 평균 33분11초의 출전시간을 유지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정확한 3점포를 성공시켰다.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서도 앞장섰다. 그렇게 연패 후 4연승을 거둔 KGC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6강 안정권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는 "부상 선수가 많은 팀 사정상 공격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