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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6강 진출의 희망을 안고 있는 서울 삼성은 고질적인 고민을 안고 있었다.
현재 돌아가는 6강 판도를 볼 때 남은 경기일정에서 2연승에 1승 정도만 보태면 6강에 턱걸이 할 수 있을 것같은 삼성이다.
하지만 김동광 삼성 감독이 꾸준히 믿음을 주며 선발 투입하는 김승현이 좀처럼 제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게 걱정이다.
그렇다고 김승현을 벤치워머로 썩힐 수만은 없는 게 김 감독의 처지다. 일단 선발 투입해서 기회를 준 뒤 안되겠다 싶으면 스피드가 좋은 이정석 이시준에게 잇몸 역할을 맡긴다.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김 감독은 김승현에게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악착같은 근성과 희생자세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결국 김승현을 1쿼터 5분57초 만에 벤치로 불러들여야 했다. 상대의 스피드와 수비근성에서 일찌감치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승현과 함께 황진원을 교체 아웃시키는 대신 예상대로 이시준과 이정석을 투입했다.
이시준과 이정석이 투입된 삼성은 서서히 활기를 찾는 것 같았다. 10-20의 열세 상황에서 맞은 2쿼터에 이시준-이정석 콤비의 활약은 빛났다.
불과 3분30초 만에 22-22 동점을 견인한데 이어 오리온스가 다시 달아나자 32-36 박빙세로 전반을 지켜내도록 리드한 이 역시 이시준-이정석이었다.
김승현 한 명의 빈자리를 이씨 형제 둘이서 만회를 해주니 3연패 탈출의 희망이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날 삼성에게는 너무 큰 벽이 있었다. 최고의 테크니션 가드 전태풍이었다. 전태풍은 이날 개인 득점과 어시스트, 스피드에서 얄미울 정도로 종횡무진했다.
정작 진짜 김승현은 줄곧 벤치를 지키고 있고, 과거의 김승현을 연상케하는 '아바타'가 상대팀에서 펄펄 날고 있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까지 53-71로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한때 7점차까지 추격했지만 5반칙 퇴장된 차재영 임동섭의 공백과 부족한 시간이 아쉬웠다.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83대75로 승리한 오리온스의 전태풍은 더블더블(14득점, 11어시스트, 6가로채기)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정규(17득점-3점슛 5개)와 김동욱(14득점, 4어시스트)이 내-외곽을 든든하게 받쳤다.
공동 6위 그룹과 1게임 차 9위(18승30패)로 다시 밀려난 삼성은 남은 6경기에서 대반전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을 이어나갔고, 오리온스는 6강 확정에 성큼 다가섰다.
전주에서는 모비스가 최하위 KCC에 82대57로 완승을 거두며 2위 굳히기를 더욱 확고하게 했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