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KB국민은행은 올 시즌 다른 팀보다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할까. 새로 영입한 사샤 굿렛은 카이저와는 달랐다. 1m96의 신장에 108㎏의 거구로, 외모만으로 보면 다소 위협(?)적이었지만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가 느려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둔했지만,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정규시즌서 4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사샤가 팀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준PO 2차전에 앞서 서 감독은 "그 뜻이 너무 고마워 1차전에서 선물받은 넥타이를 맸다"며 "급박한 경기 상황으로 쉬는 시간을 주지 못하면서 마지막에 힘들어 하는 모습에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자신의 매치업 상대인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에게 무려 34득점이나 허용,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 했던 사샤는 이날 경기에선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4쿼터에도 적극 속공까지 가담하며 22득점-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를 잘 아는 동료들도 몸을 던지며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전날과 똑같은 34득점을 쏟아넣은 해리스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결국 KB는 68대71로 패하며 힘들었던 한 시즌을 마감했고, 사샤 역시 '짧고 굵은' 한국과의 첫 인연을 끝냈다.
준PO에서 2연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오는 8일 정규시즌 2위인 신한은행과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는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