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농구 사령탑들, 팬들 발길 돌릴까

기사입력 2013-03-20 11:05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2년 전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검은 최근 강 감독을 이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한선교 KBL 총재와 안준호 KBL 경기이사 등도 강 감독이 구속된 후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동안 농구판에서 문제가 됐던 신인 드래프트제도와 FA(자유계약선수) 제도를 바꿨다. 승부조작의 빌미가 될 수 있는 고의패배를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이들에 이어 프로농구 사령탑들도 고개를 숙였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20일 서울 강남 KBL센터에 모였다. 앞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 운영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최연장자인 김동광 삼성 감독이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승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사과드린다. 모두의 잘못이었다. 깊은 반성과 책임 통감한다. 앞으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독 10명은 사과의 뜻으로 고개를 90도 가까이 숙였다.

최근 농구판에는 악재가 겹쳤다. 남자농구의 최대 위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강 감독이 구속되기 전 고의패배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드래프트제도에선 정규리그 하위 4개팀에 드래프트에서 높은 확률을 주었다. 그런 드래프트제도의 허점을 구단과 지도자들이 악용했다. 일부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최근 KBL은 드래프트제도를 상위 1,2개팀을 뺀 나머지 8개팀에 동등하게 돌아가는 식으로 바꾸었다. 또 FA제도도 선수가 가고 싶은 팀으로 갈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다.

남자농구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들은 살기 위해 변화를 고개를 숙였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등을 돌린 팬들이 농구장으로 발길을 되돌려야 남자농구가 살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