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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28일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오리온스와 KGC의 3쿼터. KGC 가드 김태술이 자유투로만 연속 6득점을 올렸다.
발단은 3쿼터 4분34초를 남긴 상태에서 전태풍의 페네트레이션 장면에서 시작됐다. 공격제한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전태풍이 중앙에서 공을 잡았다. 김태술은 영리하게 수비했다. 왼쪽 돌파에 능한 전태풍의 방향을 제대로 읽었다. 결국 왼쪽으로 돌파를 감행한 전태풍의 스텝을 제대로 미리 파악했다. 철저하게 붙으면서 따라갔다. 하지만 전태풍은 몸싸움을 이겨내며 레이업슛까지 시도했다. 그런데 그 전에 전태풍의 팔꿈치가 김태술의 안면을 강타했다. 입술에 피가 났다.
일단 심판은 수비파울을 선택했다. 그런데 자유투를 주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이 항의했고, TV에 나온 박웅열 심판의 설명은 "골밑돌파 스텝을 놓기 이전의 파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레이업슛을 넣기 위해 전태풍이 밟은 스텝 이전의 상황에서 이미 김태술의 파울이라는 지적. 그런데 그 장면을 자세히 보면 말이 되지 않는다.
한 농구인은 "그 상황은 자유투 2개를 주든지, 오펜스 파울을 불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심판이 그런 상황을 몰랐을까. 아니다. 그럼 왜 그랬을까. 이것도 이유가 있다. 김태술이 안면을 맞았다. 여기에 자유투 2개까지 주는 것은 KGC 측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다른 농구인은 "그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정확하게 파울을 주면 되는데, 애매한 상황의 경우 항의를 모면하기 위해 이런 애매한 판정을 내린다"고 했다. 정확한 판정보다는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의도가 깔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정규리그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콜이다. 결국 전태풍은 "왜 (자유투 2개를 주지 않냐)"라고 말하며 거세게 항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국적불명의 이런 파울은 양팀 벤치에게 오히려 불만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결국 이 상황이 일어난 지 1분24초 뒤인 3쿼터 종료 3분10초 전 KGC의 속공상황에서 김태술의 드리블을 조상현이 끊는 과정에서 심판진은 속공파울을 불었다. 사실 그동안 정규리그를 본다면 속공파울을 부는 게 맞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오리온스 벤치에서는 남아있었고, 결국 추일승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또 테크니컬 파울. 여기에서 김태술이 자유투 3개를 얻었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태술은 전태풍의 파울을 유도했다. 사실 전태풍의 수비방법이 잘못되긴 했다. 팔을 뒤로 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 김태술이 드리블을 치고 나갔다면 전태풍의 파울이 확실하다. 하지만 김태술은 동작만을 취했다. 여기에서 심판진은 또 다시 휘슬을 불었다. 핸디체킹이 맞긴 하다. 그러나 올 시즌 몸싸움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이런 파울을 지적하는 건 '오버'였다. 이런 파울을 불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 골밑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핸드체킹에 대한 파울을 모두 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판정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양팀 벤치는 심판의 어떤 의도에 대해 의심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결국 여기에서 오리온스 벤치는 폭발했다. 추 감독은 "도대체 경기를 하자는 거냐"고 했고, "차라리 나를 퇴장시켜라"고 강력한 항의를 했다. 물론 정해놓은 벤치 테크니컬 라인을 벗어났다. 심판진은 리온 윌리엄스의 테크니컬 파울을 불었다. 하지만 추 감독에게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 사실 이 정도 항의라면 퇴장을 시켰어야 했다.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퇴장을 시키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판정에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판정에 대한 불신감만을 더 안겨준다. 일관된 휘슬과 정확한 지적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 상황에서 선수단이 규정에 벗어난 행동을 한다면 역시 정확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하지만 일관성과 정확성이 결여된 판정 때문에 매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 이날 벌어진 김태술 '자유투 6개'가 대표적이다. 양 팀 모두 피해자였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