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FA 발표, 대어급 즐비

최종수정 2013-03-29 12:30

여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이 29일 발표됐다.

올해 FA가 되는 선수는 21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다. 게다가 대어급들도 즐비하다. 여기에 하나외환처럼 지난해 창단된 후 5위에 그쳤거나, 박정은이 은퇴하는 삼성생명처럼 다음 시즌을 앞두고 대어급 FA를 무조건 잡겠다고 나선 구단이 있어 영입 경쟁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FA들은 4월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그리고 16~25일에는 나머지 5개팀과 협상을 가진다. 여기서도 계약에 실패하면 26~30일에는 원소속 구단과 마지막 조율을 가진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팀 공헌도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KDB생명의 신정자와 한채진이다. 또 공헌도 7위의 김단비(신한은행), 10위의 정선화(KB국민은행)도 대어급이라 할 수 있다.

신정자와 정선화는 모든 팀들이 탐을 낼만한 센터 포지션이다. 신정자는 지난 시즌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기둥 센터라 할 수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KDB생명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서 최하위에 머문 후 코칭스태프까지 물갈이를 하며 팀 재건에 나선 상황이라 KDB생명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선화 역시 외국인 선수 문제가 컸던 KB국민은행에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85년생으로 나이도 비교적 젊은 것도 큰 장점이다.

김단비와 한채진은 활용 가치가 높은 포워드들이다. 김단비는 외곽슛뿐 아니라 골밑 돌파까지 뛰어나는 등 내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하고, 한채진은 이번 시즌 3점슛 1위에 오를만큼 외곽포가 뛰어나다. 따라서 원소속팀들은 이들을 반드시 주저앉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은주 하은주(이상 신한은행), 강아정(KB국민은행), 이미선(삼성생명), 강영숙 김보미(KDB생명), 김지윤(하나외환) 등 주전 선수들도 대거 FA 시장에 나온다. 이 가운데 이미선과 김지윤 등 팀을 대표하는 노장 가드들은 원소속팀 잔류가 유력하다. 조은주 강아정은 대표적인 슈터들이라 많은 팀들의 러브콜 대상이다. 그런데 조은주는 지난 시즌 도중 KDB생명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회복했고, 강아정은 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현재의 위치로 발돋음했기에 조건만 어느정도 충족된다면 원소속팀에 남아 있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하은주 강영숙 등은 유니폼을 바꿔입을 확률이 높다. 하은주는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예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부상이 많은 것이 변수이지만 여전히 쓰임새가 크다. 강영숙은 지난 시즌 중간부터 끊임없이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팀별로 최대 2명의 FA까지 영입할 수 있다. 변수는 연봉과 보상 선수다. 샐러리캡(12억원)의 25%에 해당하는 3억원이 연봉 상한선이다. 크지 않는 여자농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몇몇 선수에게 상한액을 보장할 경우 샐러리캡에 압박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주전들을 트레이드할 수 밖에 없다.


또 보상 선수 역시 FA 영입에 걸림돌이다. 공헌도 10위 이내의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전년도 연봉의 300% 혹은 보호 선수 4명을 제외한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한다. 공헌도 20위 이내면 연봉이 200%로 낮아지고 보상 선수 규정은 같다. 21위부터는 전년 연봉의 100%만 원소속팀에 주면 되지만, 여기에는 예외 규정이 생겼다. 즉 21위 이하이더라도 2011~12시즌에서 공헌도 30위 이상을 기록했다면 연봉 100% 혹은 보호 선수 5명 이외에 1명을 원소속팀에 보내야 한다. 하은주 강영숙 김지윤 김보미 등이 이 규정에 속한다.

따라서 베스트5의 조직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식스맨을 보유해 보호 선수를 묶는데 애를 먹을 수 있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KDB생명 등과 같은 강팀들은 기존 선수를 눌러앉히는데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13 여자프로농구 FA 대상자(괄호 안은 공헌도 순위)

우리은행=김은경(37위)

삼성생명=이유진(27위), 박정은(17위), 이미선(13위)

신한은행=김단비(7위), 조은주(19위), 선수민(43위), 하은주(23위)

KB국민은행=이경희(41위), 강아정(12위), 허윤정(순위 외), 정선화(10위), 김수연(순위 외), 박세미(28위)

하나외환=양정옥(48위), 김지윤(36위), 진신혜(35위)

KDB생명=신정자(1위), 한채진(2위), 김보미(32위), 강영숙(29위)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