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에서 중국은 한국에 높은 '벽' 같은 존재였다. 중국의 세계랭킹은 11위. 한국(33위)보다 22계단이 높다. 또 신장에서 중국이 우세하다. 농구는 종목 특성상 키가 열세면 버거울 수밖에 없다. 1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시작된 2013년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중국 엔트리(12명)의 평균 신장은 2m2로 한국(1m94) 보다 8㎝ 컸다. 이처럼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밀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최소 3위 내에 들어야 내년 스페인 월드컵(구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가드 김선형은 2쿼터 중반 상대 공을 가로채 전광석화 같은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은 키가 크지 않은 김선형(1m85)의 덩크슛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유재학 감독은 "김선형이 기대이상으로 공격 뿐아니라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잘 했다"고 칭찬했다.
중국의 뒤를 계속 추격한 한국은 3쿼터 막판 처음으로 42-41로 역전했다.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김선형이 개인기를 이용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그 과정에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림에 넣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김선형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온 것을 김주성이 팁인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은 3쿼터를 46-42로 앞섰다.
4쿼터는 환호와 아쉬움이 수차례 교차했다. 한국은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동점(48-48)을 허용했다. 이젠롄의 돌파에 골밑이 뚫렸다. 이후 끌려가다 김주성을 투입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양동근의 자유투로 2점을 앞서갔다.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다시 57-57 동점을 허용했지만, 조성민이 경기 종료 30초 사이에 자유투 4개를 성공시키며 만리장성을 무너트렸다. 최종 스코어는 63대59, 4점차 승리였다. 베테랑 김주성이 15점으로 최다 득점했다. 이젠롄은 23득점을 했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조별예선 2차전(2일) 상대는 또 다른 우승후보 이란이다.
마닐라(필리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