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바스켓볼 카타르, 한국이 뚫어야 할 최대 아킬레스건

기사입력 2013-08-08 18:36


카타르의 아킬레스건을 역이용한다면, 한국은 조성민이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날카로운 컷인이나 스크린에 의한 미드 레인지 지역의 정확한 슛이 카타르의 수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핵심 중 하나다. 이란과의 경기 도중 조성민의 페이드 어웨이 슛. <마닐라(필리핀)=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국의 8강 상대 카타르는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아무리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이지만, 쉽지 않은 상대다.

카타르는 2005년 도하아시아선수권대회 때부터 농구강국으로 떠올랐다. 1년 뒤 도하 아시안게임을 대비, '오일머니'를 풀며 당시 무려 5명의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켰다.

현재 뛰고 있는 아셴 무사, 다우드 모사 다우드, 에르판 알리 사에드 등이 그때 귀화한 선수들이다. 비약적인 전력상승을 이룬 카타르는 이란, 레바논과 함께 중동농구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카타르는 E조에서 4승1패로 필리핀 대만과 4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조 3위로 8강에 올랐다. 윌리엄존스컵에서 한국이 일격을 당했던 대만에게 71-68, 3점차의 승리를 거뒀다. 한마디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카타르의 팀 컬러는 예전 신선우 감독의 KCC가 사용했던 '토탈 바스켓볼'과 비슷하다. 뛰어난 가드나 센터는 없지만, 좋은 기량을 갖춘 포워드를 대거 투입해 경기를 운영한다. 순간적인 미스매치를 잘 활용하고, 모든 선수들이 득점과 리바운드에 참가한다. 심지어 리딩도 나눠서 하는 편이다. 때문에 모든 포지션에서 한국보다 더 좋은 높이를 가지고 있다.

팀의 핵심은 잘 알려진 귀화선수 자비스 헤이스다. 1m98의 큰 키에 좋은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슛은 매우 좋은 편이다. 3점슛 성공률도 43.5%(23개 시도 10개 성공). 주요한 공격루트는 미드 레인지 점퍼다. 또는 날카로운 컷인으로 골밑돌파를 시도한다. 패스능력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슛 셀렉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간간이 날카로운 2대2 공격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1대1 공격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한국으로서는 1대1 대인마크로 막기 쉽지 않다. 하지만 기습적인 트랩을 쓴다면 헤이스도 쉽지 않다. 패스능력은 수준급이지만,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는 그리 많지 않다.

에이스는 헤이스지만, 팀의 살림꾼은 아셴 무사(2m3)다.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함께 볼 수 있는 선수. 2005년 당시 카타르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KBL 외국인 선수로 와도 될 정도의 수준"이라는 국내 관계자의 극찬을 당시에 받기도 했다. 올해 33세로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경기운영과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외곽 공격이 두루 가능하며, 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리바운드 가담능력도 좋다. 카타르의 조직력이 나쁘지 않은 것도 무사가 적재적소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하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 강하다. 대만전에서 무려 2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기도 했다. 에르판 알리 사에드(2m1) 역시 내외곽을 휘젓는 포워드 요원. 모드 모하메드(2m5)는 전형적인 센터. 공격은 단순하지만, 강한 리바운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혈질이기 때문에 쉽게 흥분한다. 게다가 헤이스를 제외한 핵심 선수들이 오랜기간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의 약점도 그리 크지 않다.


카타르는 정적인 공격을 한다. 세트 오펜스에서 1대1 개인기를 이용한 농구다. 순간적인 압박과 트랩 디펜스가 카타르전의 키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국 윤호영과 김주성이 순간적으로 이란 선수를 감싸는 모습. <마닐라(필리핀)=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포지션의 측면에서 카타르의 문제는 가드진에 있다. 다우드 모사 다우드(1m93)는 득점력이 있지만, 경기운영능력은 그리 좋지 않다. 수단 출신의 만수르 엘하다리(1m80)는 포인트가드에 가깝지만, 드리블이나 리딩능력은 평범하다. 한국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결국 게임 리드 역시 간간이 헤이스나 아셴 무사가 하기도 한다.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인 카타르다.

그러나 최대 아킬레스건은 따로 있다. 바로 운동량에 있다. 핵심인 헤이스는 32세, 무사는 33세다. 주전 대부분의 30대 안팎이다. 유일하게 1990년대생이 엘하다리다. 엘하다리가 유일하게 인상적인 스피드가 있는데, 다우드 모사 다우드의 백업가드로 10~15분 정도만 출전한다.

때문에 속공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공수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은 없다. 따라서 상대의 스크린에 많은 외곽슛 찬스를 준다. 골밑에 대부분 몰려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미드레인지 지역의 수비약점도 많다. 공격도 단순하다. 활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서하는 플레이가 많다. 따라서 완성도가 높은 지역방어에 많이 고전한다. 예선전에서 일본의 지역방어에 효율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헤이스가 개인기를 이용해 공격한다. 실패하면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해 득점을 노린다. 때문에 상대의 속공을 많이 허용하는 단점이 있다. 활동량이 많지 않은데다, 주전의존도가 심하기 때문에 경기 후반 체력전에서도 카타르는 심각한 허점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재학 감독이 말한 "레벨이 다른 수비"는 카타르전 승부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열쇠다. 대인방어와 지역방어의 적절한 혼용과 함께 완성도도 카타르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포인트다. 공격에서도 골밑돌파나 골밑 하이&로 플레이보다는 스크린을 이용한 2대2 플레이가 효과적이다. 순간적인 짧은 컷인으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노리거나, 외곽수비의 허점을 이용한 확실한 오픈 3점포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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