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KGC의 두 가지 숙제

최종수정 2013-09-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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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상범 감독이 2일 도쿄 엑설런스와 연습경기 도중 작전을 설명하는 장면. 류동혁 기자

KGC는 지난 1일부터 일본 가와사키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5일간 4게임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

이미 두 게임을 치렀다. 2일 호세이 제2고교 체육관에서 일본프로농구(JBL) 2부리그 팀인 도쿄 엑설런스와 게임을 했고, 3일에는 JBL 준우승팀 도시바와 경기를 했다.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부상이 변수다.

철저한 전략가 이상범 감독

올해 44세인 이상범 감독은 젊은 사령탑이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전략가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유재학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자원했다. 그는 "많이 배웠다"고 했지만, 유재학 감독은 "이상범 코치때문에 정신적인 안정감이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서로 의지했다.

그는 매우 전략적인 모습으로 전지훈련을 임하고 있다.

도쿄 엑설런스와의 경기 도중 많은 것을 시험했다. 기본적인 골밑 더블팀부터 김태술과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한 외곽 패턴공격, 그리고 3-2 지역방어에 의한 로테이션 수비 등을 계속 시험했다. 현재 KGC는 오세근 양희종 김일두 등이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다. 김태술 역시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때문에 이원대 김윤태 장동영 최현민 정휘량 등 1.5군을 중심으로 연습게임을 치르고 있는 만큼 움직임 자체가 그리 원활하지 않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실수하는 장면장면마다 정확히 움직임을 짚어준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KGC 1지명 외국인 선수인 숀 에반스가 2쿼터에만 반칙 5개를 저지르자 "좋은 선수는 어디를 가도 거기에 적응해 제 실력을 보인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2쿼터까지 15점차 이상 앞서고 있던 KGC는 3쿼터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며 좋지 않은 경기내용을 보였다. 반면 도쿄 엑설런스의 베테랑 가드 미야타(33)는 여러 차례 허슬플레이로 사력을 다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수비의 기본인 사이드 스텝 훈련을 시키며 "일본의 가드를 봐라. 경기의 기본은 수비다. 그런데 후반 집중력이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기피했다. 그러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없다"고 정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확실히 몸싸움 자체를 기피하면, 경기 자체가 어려워진다. 기싸움에서 눌리고, 활동반경 자체가 좁아져 원활한 플레이를 하기 힘들다. 때문에 경기력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이것은 코트의 선수들이 스스로 집중력과 적극성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 정교한 패턴 움직임을 일일이 지시하면서도, 큰 틀의 조직 수비와 정신력까지 짚어주는 이 감독의 모습은 철저히 전략적이다.

숀의 선결과제와 부상과의 사투

KGC 1순위 외국인 선수 숀 에반스(2m1)는 매우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수비와 리바운드 등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매우 높은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좋은 파워를 지녔고, 매우 빠르다. 게다가 팀에 맞는 플레이를 한다. 이기적이지 않다. 2순위 외국인 선수 매튜 브라이언 어매닝은 좋은 기술과 높이를 지녔지만, 상대적으로 파워가 약하다. 오세근과 좋은 콤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량을 지녔지만, 골밑에서 존재감은 부족하다.

3일 도시바와의 경기에서 에반스는 골밑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좋은 파워를 적절히 쓰지 못했다. 언더사이즈 파워포워드인 에반스는 미국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대 슛블락을 피하는 페이크와 스피드를 이용한 페네트레이션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 그의 테크닉도 거기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KGC가 원하는 것은 골밑의 묵직한 지배력이다. 파워를 이용한 포스트 업과 김태술과 함께 해야 할 2대2 공격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포스트 업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상범 감독은 계속 포스트 업을 주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아직 자신의 파워를 어떻게 써야하는 지 모르고 있다. 때문에 골밑에서 묵직하지 않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물론 주변의 문제도 있다. 일단 에반스는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여기에 김태술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드진으로부터 적절한 볼배급을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KGC가 정상궤도에 가기 위해서는 부상선수들이 성공적인 복귀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발 근육이 끊어져 수술을 받은 오세근, 재활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양희종, 그리고 무릎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핵심 식스맨 김일두도 있다.

그들의 재활과정은 순조롭다. 오세근은 80% 정도 회복한 상태. 10월부터 실전투입이 예정돼 있고 시즌 개막전부터 5~10분 정도 경기를 소화할 예정. 양희종과 김일두 역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 맞춰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들이 제대로 돌아온다면 KGC는 매우 좋은 전력을 가질 수 있다. 타 팀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박찬희 역시 상무에서 제대한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부상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들의 공백을 메울 벤치멤버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 이원대와 장동영이 괜찮다.

KGC는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두 가지의 숙제가 쌓여있다. 가와사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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