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정통 포인트가드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보여준 SK와 LG의 개막전이었다.
SK와 LG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경기 중반 20여점 차이로 끌려가던 LG가 3쿼터 막판부터 추격을 시도해 4쿼터 턱밑까지 추격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양팀의 이날 경기 화두는 지역방어였다. 지역방어에 울고 웃은 양팀이었다.
SK의 지역방어는 이미 많이 알려진 전매특허 3-2 지역방어다. 1쿼터는 양팀 선수들 모두 긴장한 탓인지 경기 시작 5분 동안 점수가 거의 나지 않으며 저조한 경기가 이어졌다. 양팀의 경기가 갈리기 시작한 건 2쿼터. LG가 SK의 3-2 지역방어를 전혀 깨지 못하며 15득점에 그치는 사이 SK 선수들은 허술한 LG 수비를 뚫고 무려 2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29-48까지 벌어지며 힘든 경기를 했던 LG가 수비에 변화를 준 것이다. LG는 SK와 달리 2-3 지역방어를 들고나왔다. 의외로 LG의 수비가 먹혀들기 시작했고 3쿼터 막판부터 점수차가 좁혀졌다. LG는 3쿼터 50-56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수비 성공과 함께 SK의 3-2 수비를 깨는 유병훈의 사이드 3점슛 2방이 결정적이었다.
그렇게 4쿼터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SK와 LG는 서로 3-2, 2-3 지역방어를 펼치며 상대공격을 막았다. 여기서 변수는 SK 주희정이었다. LG의 지역방어를 뚫기 위한 문경은 감독의 선택. 볼배급과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난 베테랑 주희정이 코트에서 이것저것 지휘를 하자 볼 흐름이 훨씬 좋아졌다. 주희정은 고비 때 직접 중요한 3점포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또, 67-61로 앞서던 경기 종료 3분 30여초 전 지공이 필요한 순간 팀을 조율하는 모습도 안정적이었다. 김선형이었다면 원맨 속공 찬스가 날 수있어 골대로 돌진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양팀의 주전가드는 SK 김선형, LG 김시래였다. 두 사람 모두 스피드에 있어서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세트 오펜스에서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아직 떨어지는 신진급 가드들이다. LG 이적 후 첫 경기이기에 의욕이 넘치던 김시래는 2쿼터 가드로서 상대 수비를 전혀 뚫어내지 못하며 팀에 위기를 안겼다. 물론, 4쿼터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열심히 뛴 점은 인상적이었다. 김선형 역시 3쿼터 팀 공격을 조율하지 못하며 쉽게 끌고갈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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